“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우리나라 업체들이 반도체 시장에서 세계 최대의 점유율을 차지한다 해도 의약품 시장이 지닌 가치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

지난 18일 저녁 팔래스호텔에서 열린 제24회 약의 날 기념식에서 축사를 통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이재선 위원장(자유선진당)은 “세계 의약품 시장은 889조원으로 우리나라가 선두를 달리고 있는 반도체 시장의 17배에 달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이 위원장은 “국회와 정부, 여러분 모두의 노력을 통해 ‘의약업계의 삼성전자 탄생’을 기원하자”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우리나라 제약업계는 복제약에 주력하면서 연구투자가 미흡해 제약산업 발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특히 한-미 FTA와 한-EU FTA 체결에 따른 국내 제약산업 피해액은 연간 최소 600억원에서 최대 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한-EU FTA 체결로 인한 의약품 무역수지 적자 증대분은 연간 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약품업계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신약개발 투자가 어느 때보다도 요구되고 있지만, 막대한 비용과 투자금 회수기간이 길어 민간에만 맡겨줄 수 없는 실정이다”면서, “복지위는 이와 관련해 지난 6월 ‘제약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안’을 가결했고 이달 본회의 의결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원안에 대한 일부 수정이 이뤄지긴 했지만 이 법안은 정부가 혁신형 제약기업의 신약 연구개발에 필요한 지원을 일반회계 재원으로 조달하도록 하는 등, 신약개발을 위한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위원장은 “정부는 또 바이오제약산업을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 갈 신성장동력산업으로 선정하고 현재 다각적인 지원책을 마련 중이다”면서, “국회가 마련한 법안과 정부의 정책기조가 상승효과를 일으켜 신약개발 지원에 효과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장치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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