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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수익구조 개선? GPO에 물어봐”[생생인터뷰]반재상 이지메디컴 구매사업부장
김소희 기자 / 헬스포커스뉴스 | 승인2015.08.24 6:8

주요 국공립병원 10여곳이 GPO에 구매계약 사무를 위탁한 결과,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년간 의약품 및 진료재료 상한가 대비 1,837억원의 재정을 절감했다는 통계결과가 지난 5월 발표됐다. 계속되는 경영적자를 극복하기 위해 대안을 강구하고 있는 의료기관의 입장에서는 주목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국내 GPO 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이지메디컴의 반재상 구매사업부장을 만나 GPO 산업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김소희 기자: 안녕하세요, 부장님.

반재상 부장: 만나서 반갑습니다.

김소희 기자: GPO가 무엇인지 생소합니다.

반재상 부장: GPO는 Group Purchasing Organization의 약자로, 의료분야 구매대행회사를 의미합니다. 의료기관이 의료서비스 제공에 집중할 수 있게 의약품이나 의료기기 등의 구매계약 등의 사무 업무를 대행해주는 기업인 거죠.

김소희 기자: 구매대행은 기존의 간납사들도 하고 있잖아요. 같은 의미가 아닌가요?

반재상 부장: 명확한 개념은 없지만, 간납사와는 다릅니다. 공동구매를 통해 구매비용을 절감시키는 동시에 물류관리 및 조달 기능까지 갖췄다면 GPO입니다.

김소희 기자: GPO가 국내에만 있는 개념인가요?

반재상 부장: 아닙니다. 미국 등과 같은 선진 의료시장에서는 GPO가 의료기관의 구매위탁이 비용절감, 효율적 구매ㆍ품질 관리를 위해 반시 거쳐야 하는 유통단계로 자리잡을 정도로 보편화돼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에는 600여개의 GPO가 운영되고 있으며, 이를 통한 미국 전체 의료기관의 구매 관련 절감규모는 연평균 10~18%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간 예상되는 누적 절감규모는 무려 1,679억 달러에서 3,700억 달러에 달한다고 하고요.

김소희 기자: 연평균 10~18%나 절감했다고요?

반재상 부장: 네. 미국뿐만 아니라 영국을 비롯해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의 국가에서는 1990년대 이후 GPO를 통한 경영효율화에 적극 나고 있습니다. 유럽 내 GPO 도입이 가장 활성화돼 있는 독일의 경우, 전체 병원의 약 80%가 GPO를 통해 구매업무를 대행하고 있습니다. 인건비를 제외한 병원 지출 비용 중 GPO를 통한 구매비율이 2002년 20%에서 2010년 42%로 증가했으며, 2010년 한 해 동안 GPO를 통해 무려 40억 유로를 절감했다고 합니다.

일본도 1990년대 접어들어 물품관리의 효율화와 경영개선의 수단으로 전문인력을 제외한 물류관리업무를 외주에 맡겨 비용절감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김소희 기자: 그럼 국내에는 언제 도입됐나요?

반재상 부장: 2000년에 GPO가 처음 생겼습니다. 이후 점차적으로 품목군에 따라 규모가 확대되고는 있으나, 아직까지는 성장가능성이 무한한 초기단계입니다. 약 10조원의 전체 의료기관 구매시장에서 약 1조원 정도만이 GPO를 통해 구입되고 있으니까요.

김소희 기자: GPO가 어떤 부분에 기여하는지 알려주세요.

반재상 부장: GPO는 의료기관의 비용 절감, 효율적 구매ㆍ품질 관리를 돕습니다. 의료기관의 3대 비용인 인건비, 재료비, 관리비 등을 절감하고 업무를 효율화할 수 있도록 하는 거죠.

의료기관의 비핵심 업무인 구매물류 업무를 전문 기업에 위탁하고, 의료진은 핵심 업무에만 집중해 의료의 질을 높이는 것은 의료기관의 비용과 프로세스를 모두 효율화하는 GPO의 핵심기능입니다.

실제로 이지메디컴에 구매사무를 위탁한 서울대학교병원 등 국공립병원 10여곳을 조사한 결과, 최근 3년간 보험품모글 상한가 이하로 구매하면서 국민건강보험공단 재정을 연평균 612억원씩 총 1,837억원 절감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공급업체에는 신규 의료기관에 대한 효과적인 진입기회도 제공합니다. 좋은 제품임에도 영업력이 없어서 신규 의료기관 확보가 어려웠던 중소 공급업체들에게 경쟁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거죠.

특히, GPO가 활성화되면 될수록 공동구매를 통한 투명한 정보공개 및 공정한 경쟁이 가능해져 리베이트가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리베이트라는 것이 관계에 의해 발생하는데, 그런 부분을 전자입찰 과정에서 단절되기 때문입니다.

김소희 기자: 하지만 의료기관의 수익구조 개선, 리베이트 근절 등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GPO 시장의 규모가 큰 것 같진 않습니다. 인식개선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반재상 부장: 구매에 대한 부분을 외부에 아웃소싱을 한다는 생각 자체가 쉽지 않죠. 우선 GPO를 통해 비용 절감 등의 효과를 알려야 할 것 같습니다. GPO를 통해 물품을 구매함으로써 절감된 비용만큼 건강보험 재정도 아낄 수 있고, 이는 결국 국민 의료비 절감에 기여한다는 점을 강조해야겠죠. GPO가 사회적 기업이라는 인식을 심고 싶습니다.

올해부터 GPO 에 대한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기 때문에 이제부터가 더욱 중요한 것 같습니다. GPO가 의료 부문에 있어 필요하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인식을 확산시킬 생각입니다.

김소희 기자: 마지막으로 한 마디 부탁합니다.

반재상 부장: 각 의료기관별 구매 시 제한된 정보로 의약품 및 의료기기를 구매하는 한계가 있습니다. GPO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정보와 루트를 통해 좋은 조건으로 의약품 및 의료기기를 구매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공급업체는 좋은 참여의 기회를 얻길 바라고요. 의료기관과 공급업체 등 모두가 win-win할 수 있는 GPO가 더 많이 알려졌으면 합니다.

김소희 기자: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반재상 부장: GPO에 대한 관심 부탁드립니다. 조심히 가세요.


김소희 기자  thgmldi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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