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손명세)이 ‘세계 보건의료 구매기관 네트워크(이하 INHPO) 국제행사’를 잠정 연기했다.

앞서, 심평원은 오는 8월 27일과 28일 양일간 서울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에서 INHPO 구축 및 관련 국제행사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국민건강보험법상 보험자의 기능을 내세운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건보공단과 심평원이 공동으로 개최하는 방안이 논의되기 시작했고, 최근 양 기관은 INHPO 국제행사를 11월 이후로 연기하기로 합의했다.

심평원 국제협력부 관계자는 3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건보공단과 심평원이 참여한 협의체에서 INHPO 국제행사 개최를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일단 개최 시기를 11월 이후로 연기하는 것과 행사 준비를 공단과 같이 수행하는 것에 대해서만 합의가 이뤄졌을 뿐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논의되지 않았다.”라며, “다음주부터 본격적으로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오컨벡스와 체결한 국제행사 대행 계약에 대해서는 “현재 법무지원실에서 계약사항에 대한 법적 검토에 돌입한 상태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심평원은 이번 국제행사 준비와 관련해 ㈜이오컨벡스와 1억 9,761만원(부가세 포함)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은 4월 30일부터 9월 25일까지다.

심평원 관계자는 또, “이미 국내외 전문가들에게 행사 안내 메일과 공식 초청장이 발송된 상태여서 양해메일 발송 등 국제행사 연기로 인한 후속작업이 산적해 있다.”라고 아쉬움을 피력했다.

한편, 심평원은 지난해 2월 손명세 원장 부임 이후 보건의료서비스에 대한 구매자를 자처하며 ‘세계 보건의료 구매기관 네트워크(INHPO)’ 구축 및 국제행사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

반면, 건보공단은 심평원이 건강보험법상 구매기관이 아니라는 점을 들어 관련 국제행사를 개최할 자격이 없다고 반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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