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응급약국의 절반 이상이 서울ㆍ경기지역에 집중돼 있고 복약지도 등의 설명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경실련은 20일 심야응급약국 이같은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복지부의 의약품 구매불편에 대한 근본적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경실련이 심야응급약국에 대한 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국 2만여 개의 일반약국 중 현재 58개의 약국만이 심야응급약국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는 전체의 0.3%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참여하고 있는 약국수가 전체적으로 적은 숫자라는 한계를 가지고 시작했지만 전국의 광역시도별로 심야응급약국수를 보면 접근성의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고 밝혔다.

현재 운영중인 58개의 심야응급약국 중 서울(21개)과 경기(9개)지역에 집중돼 있으며 이들 두 지역에만 전체의 51.7%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고 그 외 지역에는 부산광역시 1개, 광주광역시 3개, 대전 2개 등 광역시도별로 1개 내지 3개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강원, 경북지역처럼 심야응급약국에 참여하고 있는 약국이 단 한 개도 없는 지역도 있었는데 전반적으로 지역주민의 접근성에 대한 문제는 여전히 해소되기 어려운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심야응급약국에 참여하고 있는 약국 리스트가 수시로 변동되는 문제점도 있었는데 며칠 간격으로 당번약국 홈페이지에서 심야응급약국 리스트를 확인해본 결과 1~3개의 약국 명단이 삭제되는가 하면 1개 약국이 추가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는 아직 시범시행 중이라 부득이하게 참여약국 수가 수시로 변동될 수 있는 상황이지만 변동사항에 대한 공지나 변경안내 등 최소한의 안내조차 찾아볼 수 없어 지역주민은 심야약국을 이용하고자 할 때 가고자 하는 약국이 운영중인지 여부에 대해 매번 확인하고 가야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경실련 모니터단이 총 59회를 방문해 실사한 결과, 영업을 하고 있지 않았던 약국을 11차례(19%) 확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실사방문 시 35번의 의약품을 구매했는데 이중 10번은 복약지도 등 설명이 전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에 모니터단이 35회를 방문해 약품을 구매하며 확인한 결과 위생복(흰가운)을 착용하지 않는 경우가 19번 확인된 것으로 조사됐다. 약사법 시행규칙에도 위생복을 착용할 것으로 규정하고 있었으나 상당수가 이를 준수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의약품취급소 5개 중 3개를 방문해 모니터한 결과 이용하기 쉽지 않다는 의견들이 나왔다. 낮에는 문을 열지 않고, 심야시간에만 운영을 하고 있어 지역주민들에게 홍보 자체가 부족하며 의약품취급소의 위치가 빌딩 내에 자리잡고 있어 찾기가 어려웠다는 의견이다.

경실련은 복지부는 책임의식을 갖고 심야응급약국 사업 관리에 적극 개입해야 하며, 이후 의약품 구매 불편을 해소하기 위핸 대책 마련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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