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한의사 400여 명이 한의원 문을 닫고 국회 앞에 모여 현대의료기기 사용을 외쳤다.

서울특별시한의사회(회장 박혁수)는 2일 오전 8시 30분부터 국회 앞 국민은행 도로에서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 정상화 선포식’을 개최했다.

 
 

선포식이 열린 이 날은 보건복지부가 보건복지위원회 업무 보고를 위해 국회를 방문하는 날로, 정부가 규제 기요틴 민관 합동 회의에서 결의된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 및 보험적용 확대를 추진하지 않는 것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진행됐다.

박혁수 서울시한의사회장은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은 비단 의료계만의 문제를 넘어 국민건강을 지키기 위한 필수적인 기본조건이다.”라고 밝혔다.

특히 박 회장은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에 의사들의 의견이 왜 필요하겠나? 왜 복지부는 의사들의 일방적인 의견에 끌려가고 있나?”라고 비판했다.

박 회장은 “정부의 규제 개혁 시행방안 중 하나인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은 국민의 진료 선택권을 높이고, 의료비 부담을 덜어줄 뿐만 아니라 관련 산업과 한의약 발전을 통한 대한민국의 큰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한의학은 반만년 넘게 우리 민족의 건강과 생명을 보살펴 온 민족의학이자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으로, 한의약의 가치와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면서, “이미 한계에 도달한 서양의학을 대체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일 뿐 아니라, 선진국인 서양에서조차 한의약이 인정받은 지 이미 오래다.”라고 주장했다.

박 회장은 “우리는 허준 선생이 강조했던 인술제민 사상을 바탕으로 의료인으로서의 본분에 충실함과 더불어 현대의료기기 사용으로 국민건강을 책임져야 한다.”라며, “또, 자랑스러운 민족의학인 한의학이 세계의학으로 우뚝 설 날을 위해 반드시 초음파, 엑스레이를 비롯한 모든 진단용 현대의료기기 사용이 가능해져야만 한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울시 5,000 한의사 일동을 대표해 한의사의 초음파, 엑스레이를 비롯한 모든 진단용 현대의료기기 사용의 정당함을 선포하고, 국민건강을 위협하고 한의학의 발전을 저해하는 근거 없는 규제가 중단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 하겠다.”라고 다짐하며, “우리의 의지가 관철될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 투쟁하자.”라고 당부했다.

서울시 한의사들은 이날 ‘근거없는 규제철폐 복지부가 앞장서라’, ‘한의약을 말살하는 복지부는 사죄하라’, ‘국회의원 무시하는 양방의사 반성하라’, ‘의료기기 사용하여 국민건강 지켜내자’, ‘양방의사 대변하는 복지부는 각성하라’, ‘국민건강 외면하는 양방의사 각성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규제개혁 퍼포먼스
▲규제개혁 퍼포먼스

한편, 지난 2월 12일 부산광역시한의사회, 3월 19일 광주광역시한의사회와 전라남도한의사회, 3월 24일 충청남도한의사회, 3월 31일 강원도한의사회와 충청북도한의사회가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앞에서 ‘국민건강증진을 위한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촉구 궐기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또한 2일에는 대구광역시한의사회, 7일에는 대전광역시한의사회, 9일에는 전라북도한의사회가 복지부 앞에서 궐기대회를 이어가고, 경기도한의사회는 같은 날 광화문 서울청사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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