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 현대의료기기 논란과 관련해 포털사이트에 올라온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아이디 ‘개업내과’는 지난 26일 다음 아고라에 올린 ‘‘현대의료기기는 의사에게 맡기고 한의사가 해야할 일’이라는 글을 통해 신랄한 풍자로 한의계의 문제점과 주장에 대한 반박했다.

이 글은 다음 아고라 외에도 디씨인사이드 한의학갤러리, 의사포털 닥플과 메디게이트 등에 올라와 주목을 받았으며, 특히 의사들의 지지를 얻었다.

 
 

아이디 ‘개업내과’는 한의계를 향해 “우리나라의 전통 한의학을 지켜달라. 한의과대학에서 현대의학교육을 75%까지 함으로써 전통한의학이 많이 위축되고 한의학 교육의 부실이 우려된다.”라며, 한의계가 한의대와 의대의 교육과정이 상당 부분 일치한다고 주장하는 것을 비꼬았다.

이 네티즌은 거듭 “최근 졸업하는 한의사들은 전통한의학에 관심이 없고 현대의학에만 눈을 돌리고 있는 실정이며, 매스컴의 한의사 모습도 현대의학 쪽 얘기를 많이 해서 한의사인지 의사인지 조차 헷갈린다.”라며, “한의학의 진수는 고전에 있는 만큼, 현대의학은 의사에게 맡겨두고 한의사들은 수 천년 전의 동양의학의 연구에 매진해 달라.”고 당부 아닌 당부를 했다.

이어 그는 “전국 한의원과 한방병원에 보급된 8만개의 한방의료기계가 외면 받고 있다. 적극적 사용으로 한방의 진단 능력을 보여주고, 한방의료기계를 외국에 수출해 창조경제에도 기여해 달라.”면서, 한의사들의 현대의료기기 사용 주장을 꼬집었다.

또한 “미국에서도 주류의학의 한계를 대체의학에서 찾아 보자는 움직임이 있다.”라며, “우리나라 한의사들도 적극적으로 미국에 진출해 대체의학의 선봉에 서고, 에볼라 바이러스 퇴치에도 적극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아이디 ‘개업내과’는 아울러 “키 크는 보약과 더불어 수 천년 전통의 한약, 특히 모 한의원에서 대대적으로 광고하는 호흡기 관련 한약은 반드시 미국 FDA 승인을 받아 만성폐쇄성폐질환이나 폐경화증환자들에게 희망을 줘야 하며, 말기암 환자도 살리는 넥시아도 수출하라.”고도 했다.

이외에도 그는 “일부 한의사의 새로운 진단병인 ‘담적’ 등을 하루빨리 세계 의학회에 보고하고, 당뇨를 치료하는 한약, 가슴 커지는 침술, 각종 만성병에 효과 있다는 시술과 한약들, 양약으로 완치가 힘든 호흡기 질환들 등을 알려 노벨의학상에 도전하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글에 대해 많은 네티즌들은 공감하며, 한의계의 자성을 촉구했다.

아이디 ‘탱이팜’은 “한의사들은 현대의학의 흉내내기가 아닌, 우리만의 순수한 전통한의학의 세계화를 위해 좀 더 분발하라.”고 촉구했고, ‘눈주’도 “한의사들은 의사 흉내를 내려고 하지 말고, 한의사의 고유 진단과 비방을 포함한 처방을 현대의 잣대에 맞게 규격화하고 인증을 받는 작업을 먼저 하라.”고 강조했다.

현재 한의사들의 주장은 스스로의 한계를 인정한 것이라는 지적도 많았다.

아이디 ‘LEE’는 “한의사들의 현대의료기기 논란은 결국 한의학 스스로 진단 및 치료능력이 없음을 인정한 것이나 다름없다.”라고 비판했고, ‘노아doc’ 역시 “한의대 과정의 75%가 의대와 비슷하다는 것은 그만큼 한의대 교육이 부실하다는 뜻이다.”라고 꼬집었다.

반면, 한의사가 무조건 옛 것만 써야 한다는 논리는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아이디 ‘손오공’은 “학문의 기본은 ‘온고지신(溫故知新)’으로, 한의사들은 ‘온고’ 뿐 아니라 ‘지신’을 위해 늘 노력하고 있으며, 현대의료기기 사용 또한 지신의 연장이다.”라며, “학문이 수 백 년 전의 수준에 머물라는 발상은 말도 안 된다.”라고 반박했다.

이 네티즌은 “한의학을 비롯한 전통의학들은 그 가치가 이미 미국과 유럽에서 인정됐고, 미국만 해도 우리나라보다 더 많은 한의사들이 활동하고 있다.”면서, “의사들은 정치인 코스프레 하는 악의적인 비방과 흠집내기 놀이를 멈추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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