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대 인천시의사회장 선거가 오는 2월 12일(목) 치러진다. 구의사회의 경우 이날 일제히 열리는 정기총회장에서 진행되며. 특별분회는 해당분회에서 정한 장소에서 실시된다. 특별분회는 길병원, 인하대병원, 성모병원, 기독병원 등 4곳이다. 인천시의사회는 최근 3년 중 한번이라도 회비를 낸 회원에게 투표권을 부여한다. 올해 선거 투표권자는 2,885명이다. 개표는 12일 사무국에서 진행되며, 당선인은 당일 개표가 완료된 직후 발표된다. 올해 선거는 지난 29일 후보등록을 마감한 결과 이광래 현 인천시의사회 수석부회장과 이영재 전 부평구의사회장이 입후보해 양자 대결로 확정됐다. 이들을 직접 만나 출마를 결심한 배경과 주요 공약을 들어봤다. 기호 1번 이광래 후보, 기호 2번 이영재 후보 순으로 게재한다.

 
 

장영식 기자: 안녕하세요, 기호 2번 이영재 후보님, 만나서 반갑습니다.

이영재 후보: 저도 반갑습니다.

장영식 기자: 의사가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이영재 후보: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는 문과였습니다. 법대를 시험보면서 나름 수학성적에 기대를 했는데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140점 만점인 수학을 30점 밖에 받지 못한 겁니다. 불합격 발표를 보고 나서 친구와 선배가 모인자리에서 대화 도중 법대가 아닌 의대를 해보면 어떻겠느냐는 조언을 듣고 진로를 바꾸게 됐습니다.

장영식 기자: 인천시의사회장 선거 출마를 결심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영재 후보: 현재 의료계는 정부에 의해 조정되는 공무원에 준하는 처우를 받고 있습니다. 의료계는 날이 갈수록 대국민 건강이라는 대명제 하에 정치권에서 편리한 쪽으로 조정을 해가고 있습니다. 의료수가, 의료법, 심평원을 통한 의료행위의 제재로 회원들은 하루하루를 패배감으로 지낼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죠. 의료계 주위에 산재된 여러 문제점은 많은 의사들이 정부와 각을 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고 있습니다. 제가 나서서 이러한 불평등한 부분의 일부분이라도 개선해 보려는 포부를 갖고 나서기로 했습니다.

장영식 기자: 후보로서의 본인의 강점이 있다면요?

이영재 후보: 저는 2009년부터 3년간 부평구의사회장을 했어요. 당시 부평구의 인구는 대략 58만명으로 제법 큰 규모를 자랑했죠. 당시 10여명 모이던 이사회를 25명 규모로 확대해 활성화하고, 기존 홈페이지를 새로 만들어서 주민도 들어올 수 있게 개편했죠. 배너를 넣을 수 있게 만들어 그 수익으로 1년 700만원이던 주민 봉사사업비를 3,000만원까지 확대했습니다. 비대해진 지출을 구의사 회계가 감당할 수 없는 부분이 생겨 비영리법인을 설립했습니다. 봉사사업에는 장학사업, 어린이 시설에 대한 물자 공급, 장애인 시설에 대한 물자 공급 등 여러가지가 포함됐어요.

장영식 기자: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의사상을 목표로 하셨군요.

이영재 후보: 회원들의 화합에도 최선을 다했습니다. 등산, 당구, 골프 등 동호회를 만들어 활성화시켰죠. 구의사회에 참여하는 회원들이 한명씩 늘어나더군요.

장영식 기자: 회원을 모이게 하는 것만큼 중요한 일이 없죠.

이영재 후보: 시의사회에서 내려오는 전달 사항만을 전하는 의사회가 아니라, 독자적으로 살아 움직이는 능동적인 구의사회를 만들어 운영한 겁니다. 지역의사회를 능동적으로 탈바꿈시킨 게 저의 장점이죠.

장영식 기자: 인천시의사회장에 도전했으니, 현 인천시의사회 집행부가 잘한 일과 못한 일도 생각해 봤을 것 같습니다. 이야기 해주실수 있는지요?

이영재 후보: 장점은 회원의 날, 회원의 밤, 춘계학술대회, 추계연수강좌, 영화관람, 골프대회 등 여러 시 행사를 훌륭하게 치룬 겁니다. 또, 인천의사 신문을 창간하고, 인천의료사회봉사회를 창립한 일과, 수익성 사업을 통해 경영을 개선한 점도 잘한 일이죠.

장영식 기자: 단점은요?

이영재 후보: 반모임 실적이 저조하다는 것과, 신입회원과의 소통이 부족한 점이 아쉬워요. 또, 회관 건립 추진과 회원이 직접 차여하는 다양한 동호회 활동도 부족했다고 생각합니다.

장영식 기자: 당선되면 어떤 사업을 추진할 생각인가요?

이영재 후보: 의사회의 중심은 회원이죠. 회원과 함께 즐겁게 진료할 수 있는 진료실을 만들 겁니다. 고충처리위원회의 기능을 강화하고, 진료실 분위기 쇄신을 위한 표어를 제작해서 배포할 생각입니다. 이어 각 구의사회마다 여러가지 동호회를 만들고 적극 지원할 생각입니다. 또, 반모임활성화 특위를 구성해 반모임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예정이고, 각 구의 원만한 회무 진행을 위해 구 회무 전담 직원을 시의사회에 상주시킬 계획입니다.

장영식 기자: 회무의 중심에는 모두 회원이 자리하고 있네요.

이영재 후보: 맞습니다. 인천시의사회 협동조합을 설치하고, 현재 실시되고 있는 회원의 날과 회원의 밤 행사를 유지할 계획입니다. 이 밖에 인천시보건소에 의사출신 보건소장이 임명되도록 제도 개선에도 나설 계획입니다.

장영식 기자: 구의사회장 시절 봉사에 남달리 신경을 많이 쓰셨는데요, 인천시의사회장에 당선되면 봉사사업을 강화할 예정이신지요?

이영재 후보: 맞습니다. 최대한 많은 의사회원이 참여하는 봉사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우리 스스로 봉사에 참여함으로써 보람을 느끼고, 의사회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잠식시킬 겁니다.

 
 

장영식 기자: 지역의사회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이영재 후보: 1차적으로 지역회원의 화합과 회원이 필요로 하는 여러 가지 업무 지원, 병원의 발전, 주민에 대한 봉사사업과 우호적 관계 유지, 주변 관변 단체와의 원활한 유기적 관계 유지 등이라고 생각합니다. 2차적으로 의협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선발해 의협에서 일 할 수 있게 하는 겁니다. 더 중요한 것은 대정부 투쟁에서 회원의 단합이 필요할 때, 제 역할을 할 수 있게 미리 준비하는 것입니다.

장영식 기자: 의사협회와 지역의사회는 어떤 관계여야 한다고 보나요?

이영재 후보: 의사협회는 모든 의사를 대표해 의료계를 이끌어가는 단체입니다. 국민을 상대로 해 건강을 책임져 줘야 하고, 국가를 상대로 올바른 의료제도가 뿌리 내릴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의협은 배라면 협회장은 선장입니다. 지역의사회는 그 안에 타고 있는 승무원과 승객입니다. 선장은 배가 가야할 방향을 잘 잡아야 할 것이고, 승무원은 배가 움직일 수 있게 모든 부분에서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장영식 기자: 의사협회와 지역의사회에 대한 회원들의 불신이 깊은데, 개선 방향은?

이영재 후보: 지역의사회에 대한 불신은 크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전국의 회원 중에서 의협회비만 빼고 지역의사회비는 납부하겠다고 하는 회원이 상당수 있습니다.

장영식 기자: 문제는 의협이라는 말인가요?

이영재 후보: 그렇습니다. 현재 정부와 협상을 해서 해결애야 할 문제들이 많습니다. 그 와중에 정부는 의료계의 여건 개선보다는 국민의 인기영햡을 위한 포퓰리즘 정책만을 남발하고 있습니다. 의료 수가가 원가의 75%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개선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의료계가 적극 반대하는 원격진료도 실제로는 몇몇 IT 업체와 의료기기 업체만 이익이 돌아가는 형태인데도 제도를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기재부가 규제 기요틴 정책을 내놨는데 내용을 보면 한의사에게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하도록 허용한다고 합니다. 현재 우리의 의도와 목표에 반하는 제도가 의료계와 상의없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누가 의협회장이 된다고 해도 회원들로부터 지탄의 대상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장영식 기자: 개선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이영재 후보: 개선책은 정부의 태도에 있습니다. 의료 관련 사항은 초기부터 의료계와 의논하면서 시작해야 합니다. 예산과 시간만 낭비해 놓고 의료계와 반감만 쌓아가는 현재의 정책입안 방법을 개선해야 합니다. 국민의 혈세 낭비라는 관점에서는 부끄럽게 생각해야 합니다.

 
 

장영식 기자: 의협이 해야할 역할은 무엇일까요?

이영재 후보: 능동적으로 정부의 새 보건으로 정책에 처음부터 가담해 논의하고 함께 연구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수년 걸려서 만들어 놓은 정부의 새로운 정책을 의료계는 수일 안에 답변을 해야 하는 취약점이 있습니다. 함께 공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장영식 기자: 회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이영재 후보: 지금부터는 하나씩 해결해나가는 의료계가 되도록 힘을 합쳐야 합니다. 정부가 법을 안하무인으로 만들 수 있는 이면에는 허약한 의료계의 현실이 있기 때문입니다. 직역이 달라 목표하는 바가 다를 수 있지만 대를 위해 소를 접고 함께 뭉칠 수 있는 의료계가 돼야만 합니다. 의료계의 목소리가 무섭게 들리게 해야 합니다. 국민의 건강이 국가 발전에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지를 정부가 알게 해야 합니다.

장영식 기자: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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