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철인가 보다. 추무진 의사협회장의 단식과 임수흠 서울시의사회장의 선택분업 관련 행보를 선거용 행보라고 폄하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그것도 추무진 회장, 임수흠 회장과 차기 의사협회장 선거에서 경쟁하겠다는 후보에게서 말이다.

충청남도의사회 송후빈 회장은 지난 20일 오후 온양에서 열린 아산시의사회 정기총회에 추무진 회장과 임수흠 회장을 싸잡아 비판했다.

송 회장은 추무진 회장에 대해서는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막기 위한 협회장의 단식이 이해도 되지만, 한편으론 지금 시기에 협회장이 회원들을 이끌고 투쟁에 나서기도 전에 단식에 들어가면 도대체 회원은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답답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지금 상황에서 협회장의 단식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인 셈이다.

하지만 송후빈 회장은 지난 20일 오전 추무진 회장이 단식을 선언하며 가진 기자회견 자리에 참석했다.

의사협회 임원 자격으로 띠를 두르고 구호까지 외친 송 회장이, 정작 지역의사회에 가서는 적절한 행동이 아니라며 추 회장을 비판한 것이다.

단식이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판단했으면서도 현장까지와서 응원을 했단 말인가?

송후빈 회장은 임수흠 회장을 향해서는 “서울시의사회장이 선택분업을 서울시의사회 차원에서 의협회장 선거를 목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일이다.”라고 지적하고, “선택분업은 대한의사협회에서 직접 나서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선택분업은 직능분업이 되는 경우 예기치 않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추무진 회장이 대한의사협회 차원에서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 송 회장의 설명이다.

임수흠 회장에 대한 비판은 더욱 수긍하기 어렵다.

송후빈 회장이 이끄는 충청남도의사회는 지난 8일 선택분업을 추진하고 있는 서울시의사회와 연대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충남의사회는 “국민 건강과 의료 서비스 효율성을 위해 선택분업을 쟁취하겠다.”라며, 향후 선택분업 추진을 위해 서울시의사회와 공동 보조를 취하겠다고 선언했다.

불과 2주 전 연대하겠다고 밝힌 대상에 대해 갑자기 선거용 행보라고 비난하는 상황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선택분업 여론화 작업이 선거용 행보면, 서울시의사회와 연대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선거용 행보라는 말이 된다.

오히려 서울시의사회는 토론회 개최 직후 TF를 구성해 선택분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로드맵까지 밝힌 상태지만  충남의사회는 서울시의사회와 향후 연대하겠다는 발표 말고는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은 게 없다.

예비후보들이 꼭 알아둬야 할 일이 있다. 누가 선거용 행보를 하고 있는 지 유권자의 눈에는 보인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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