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병원이 최근 독일의 최첨단 디지털기술로 개발한 ‘제4세대 고주파 온열 암 치료시스템’을 대학병원에서는 처음으로 도입해 지난 13일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번에 도입한 제4세대 고주파 온열 암 치료시스템은 수술, 항암, 방사선 이외의 치료법으로서 주목 받고 있는 온열 암 치료를 할 수 있는 장비로, 인체에 유용한 13.56㎒의 고주파를 이용, 암 조직에만 선택적으로 42도에서 43도까지 고온의 열을 가해 종양을 괴사 또는 자살사하도록 유도한다.

몸에 열이 가해질 때 정상조직은 혈관이 확장되면서 남아도는 열을 밖으로 끌어내고 조직의 온도는 일정하게 유지하지만 암 조직은 혈관이 확장되지 않고 단단한 혈관에 조그만 혈전이 생기면서 이 혈전 때문에 종양으로 공급되던 영양분이 차단되어 암 조직이 파괴되는 원리다.

이 치료기의 특징은 ▲암 조직을 중심으로 한쪽 방향이 아닌 양쪽에서 능동적으로 고주파를 발사함으로써 좀 더 효율적으로 열을 전달할 수 있다는 점 ▲열이 방사되지 않고 암 조직에 집중되도록 자동초점기능이 혁신적으로 개선된 점 ▲600W의 고용량파워를 장착하여 환자 개개인별 에너지양에 맞추어 에너지를 조정할 수 있다는 점 ▲특히 치료 중 환자가 원스톱 버튼을 통해 치료를 제어할 수 있고, ▲완벽한 쿨링 시스템(섭씨 8도에서 11도까지 제어) 가동으로 피부 접촉부위에 홍반이나 화상의 위험을 최소화하고, ▲시스템 내부온도가 45도가 되면 치료가 일시 중단되는 자동 멈춤기능 및 전극자동추적기능이 있는 등 환자안전 및 보안이 탁월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또한 고온온열치료는 단독으로 종양감소 효과를 볼 수도 있지만 대개는 항암화학요법이나 방사선치료와 함께 사용하며 이때 치료효과가 훨씬 좋다고 알려져 있다. 이는 열에 의해 혈관이 확장되면 종양의 혈액 순환이 좋아져 세포 성장 억제제가 종양 세포에 더 잘 도달하게 되고, 혈액 순환이 좋아지면 산소가 종양 안으로 더 많이 공급되는데 산소가 있을 때 방사선치료 효과가 3배 정도 증가하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실제로 최근 연구에서 자궁경부암, 뇌종양, 육종, 유방암, 췌장암을 포함한 여러 종양에서 항암제만 사용하는 것보다 고온온열치료를 병행했을 때 치료 효과가 더 좋았음이 보고되고 있다.

이번에 고온온열치료기를 도입한 오영택 교수는 “이번 고주파 온열 암 치료기 도입을 통해 다양한 부위의 암 치료가 가능하게 됐고 또 이 장비가 통증을 경감시키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최근에는 기존 암 치료법과 병행하면 효과가 더 좋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고 있어 향후 암 치료에 단독 또는 보조적으로 많이 이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헬스포커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