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이 아님에도 의약품 판매행위를 한 성인용품점ㆍ복권방 등 20개소가 적발됐다. 더구나 이들은 비아그라, 시알리스 등을 위조한 발기부전치료제를 판매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특사경은 15일 가짜 발기부전치료제 판매업소 20개소를 적발해 약사법을 위반한 업주 2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번 단속은 성인용품점ㆍ수입상가 등 54개소를 대상으로 단속활동을 실시해 발기부전치료제를 취급하는 업소에서 판매중인 비아그라를 유상수거해 시험기관에 검사를 의뢰한 결과, 전량 위조 의약품으로 판명됐다.

구연산 실데나필은 전문의약품 성분으로 수거한 의약품에 모두 실데나필 성분이 있었고, 기준치보다 최고 2배를 초과했나 미달됐다. 서울시특사경은 검사 결과에 따라 판매중인 발기부전치료제 888정(비아그라 518, 시알리스 370)을 압수했다고 전했다.

적발된 20개소(성인용품점 19, 복권방 1)는 단골 확보나 구입을 희망하는 손님이 있어서, 또 시세 차익이 많다는 이유 등으로 검증되지 않은 위조 의약품을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업주는 복용시 부작용 여부가 검증되지 않은 위조 의약품인 줄 알면서도 부정기적으로 업소를 방문하는 보따리상(속칭 ‘떠돌이’)으로부터 1정당 평균 830원~5,000원에 납품받아 평균 6,000원~1만원에 판매(정품가격: 정당 1만5,000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의약품의 경우 허가받은 성분의 정확한 용량이 중요한데 가짜 발기부전치료제의 경우 함량이 일정치 않아 매우 위험할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우리나라에서도 가짜 발기부전치료제를 복용하고 영구 치료불능상태에 빠지는 사례도 발생되고 있는 등 그 피해가 심각하여 수사에 착수하게 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작년 10월 전주에서 가짜 비아그라 1정을 먹고 부작용으로 음경 조직이 괴사돼 영구 발기부전 된 환자가 있다.

또, 의학저널인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지’는 지난해 가짜 발기부전치료제 복용이 심각한 저혈당 증세로 이어져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고 발표했다.

단속을 총괄하는 서울시 특별사법경찰지원과 권해윤 과장은 “병원에 가는 수고를 덜 수 있다고 해서 혹은 정품보다 싸다는 이유로 가짜 발기부전치료제를 복용하는 것은 목숨을 담보로 한 위험한 행위다”며 시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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