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베이트 쌍벌제 시행이 눈앞에 다가온 가운데 한 제약회사의 과감한 영업전략이 개원가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최근 의사커뮤니티 닥플에는 H제약사 영업사원의 영업행태와 관련된 제보가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제보에 따르면 H사 영업사원들은 처방량과 관계없이 지원금을 선지원해 주겠다고 제안하고 있으며, 11월 전까지는 문제 없으니 자신만 믿고 지원을 받으라고 안내 한다는 것이다.

특히 H사 영업사원들의 과감함에는 혀를 내두를 지경이라는 게 개원가의 증언이다.

타 회사 영업사원은 날씨나 휴가 등 시시콜콜한 이야기부터 꺼내고,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조심스럽게 지원금 이야기를 꺼내곤 하는데, H사 영업사원은 인사 한마디 하고서는 바로 지원금 이야기부터 꺼낸다는 것이다.

A개원의는 “H사 영업사원이 찾아와 다른 제약회사와는 다른 아주 좋은 조건이다”며, “원하는 만큼 선지원 해드릴 테니 거기에 맞게 처방해 주면 된다고 제안 받았다”고 증언했다.

A개원의는 “선지원을 거절했더니 PMS를 언급하고, PMS도 거절하니 식사접대를 언급했다”며, “수차례 거절하고서야 돌려보낼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H사 영업사원은 진료실을 나가기까지 단 한번도 회사 제품 이야기는 꺼내지도 않았다”며, “오로지 지원금만 얘기하고 가더라”며 혀를 내둘렀다.

B개원의도 “최근에 H사 영업사원이 오랜만에 찾아오더니 선지원과 PMS, 식대접대 등을 제안했다”며, “회사차원에서 똑같이 교육받고 암기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H사 영업사원들이 제품 설명없이 선지원을 무기로 영업에 나선 것에 대해 개원의사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제품 팜플렛이나 홍보물이라도 두고가야 어떤 약들이 새로 나왔는지, 효과는 어떤지를 알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 개원의들은 이 같은 영업사원들의 행태가 비단 H사 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한다.

최근 대형 제약회사들이 몸을 사리는 가운데 일부 중소제약사가 이 같은 영업전략을 무기로 급성장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실제로 일부 중소제약사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개원의는 “지원금을 받으면 리베이트 쌍벌제가 시행된 후 문제가 될 것이다”며, 개원의사들이 현명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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