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개원의사들이 전국민을 대상으로 의약분업 평가에 직접 나섰다.

전국의사총연합(대표 노환규)은 지난 20일부터 ‘의약분업 10년에 대한 평가’를 주제로 한 설문을 시작했다고 23일 밝혔다.

전의총은 “보건복지부와 약사들은 의약분업이 정착단계에 들어섰다고 홍보하는 반면 의약분업에 대한 정확한 평가를 거부하고 있다”며, “지난 10년 동안의 의약분업을 객관적인 평가를 통해 불합리한 제도의 실상을 알리고자 실시하게 됐다”고 설문배경을 설명했다.

실제로 의료계 안팎에서 정부를 향해 의약분업 평가를 수차례 요구했지만 정부는 평가를 거부해 왔다.

설문은 8월 20일부터 9월 11일까지 3주간 진행되며, 전의총 회원 3,200여명이 진료현장에서 병원을 찾은 국민을 대상으로 설문에 나설 예정이다.

설문지는 성별, 지역, 연령 등 기본 정보를 기입하도록 돼 있으며, 의약분업 관련 총 15문항으로 구성돼 있다.

주요 문항을 보면 ▲의약분업 전후 약을 타는 방법의 편의성 ▲처방받은 의약품을 조제받고 싶은 곳 ▲일반의약품의 수퍼 판매 여부 ▲약 복용방법을 누구에게 듣나 ▲의약분업 이후 변화에 대한 소감 등이다.

현역 개원의사들이 건강에 관한 이슈를 병원에 온 환자에게 직접 모니터링하는 것이므로 설문에 대한 호응이 높을 것으로 전의총은 기대하고 있다.

전의총은 설문 참여 대상자를 1만명 이상으로 잡고 있으며, 설문이 완료되면 결과를 분석해 올바른 의료제도의 정착을 위한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또, 전국민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홍보에도 나설 계획이다.

노환규 대표는 “의약분업을 실시한 지 올해로 10년이 지났지만 한번도 제대로 된 평가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설문이 완료되면 의약분업의 현주소를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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