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업계에 M&A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단순히 규모를 키우기 위한 M&A가 아니라 새로운 먹거리 또는 글로벌 진출을 위한 전략적 M&A를 추진하고 있어 더욱 주목된다.

그동안 국내 제약사들은 ‘몸집 불리기’식 M&A를 추진했다. 시너지 효과 등을 기대한 것이 아니라 단순히 기업 규모를 키우는 방법이다. 이후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해 바이오벤처 기업을 인수하는 하는가 하면 해외 진출 교두보 확보 및 원천기술, 오리지널 신약 확보를 위한 해외 제약회사 대상 M&A가 활발해지고 있다.

일본 제약 산업도 다국적 제약회사와의 파트너십을 통한 오리지널 신약 도입 과정을 거쳐 해외 제약회사 대상 M&A로 이어지는 성장 전략을 구사한 바 있다.

우선 대웅제약은 지난 1일 중국 심양의 본계기술개발구에서 중국 제약회사인 바이펑(Liaoning Baifeng, 대표 요봉운)사와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대웅제약 측은 바이펑 인수 및 설비투자에 180억원을 투자, 2017년 말까지 중국 심양에 제약공장을 완공하고 2018년부터 세파계 항생제와 내용액제 완제품 등을 직접 생산 및 판매할 예정이다. 또한 향후 5년 이내 중국 현지에서 매출 5,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지 국가에서 필요로 하는 의약품을 현지에서 직접 개발 및 생산해 새로운 시장을 발굴하고, 이를 토대로 더 큰 글로벌시장으로 진출한다는 것이 이번 인수의 목적이다.

대웅제약 뿐만 아니라 다른 국내 상위 제약사들도 해외 제약사를 대상으로 M&A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 전문약 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최근 공시를 통해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방법의 하나로 해외 제약회사 M&A 등을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아직 초기 검토단계에 불과하다는 입장이지만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해외 제약사 M&A를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은 인정했다.

또한 한미약품은 미ㆍ유럽 제약사 인수를 위해 펀드결성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CJ제일제당 역시 새로운 먹거리 찾기 및 글로벌 진출을 위해 국내ㆍ외 제약사를 가리지 않고 검토 중이다.

해외 제약사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한 제약사 관계자는 “약가인하 되면서 힘들어진 내수 시장을 벗어나기 위해 M&A를 검토하는 제약사들이 많아진 것 같다. 그 동안 국내 제약사들은 세습형 경영으로 M&A와 거리가 멀었지만 이제는 그렇게 하면 시장에서 밀려난다. 그래서 제약사들이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제약사 관계자도 “최근 제약사 분위기를 보면 현지화를 위한 해외 제약사 M&A 추진이 많은 것 같다. 제약사들의 M&A는 이제 시작이다. 빠른 시일 내에 굵직한 M&A도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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