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뿐만 아니라 개발도상국에서도 비만 발생률이 급속도로 증가함에 따라 국내 제약사들이 비만치료제 개발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지고 있다.

비만 치료가 단순히 미용적인 이유 뿐만 아니라 건강에 심각한 위험 가능성이 부각되자 제약사들은 비만치료제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비만치료제 시장에는 이미 다수의 식욕억제제와 지방분해 효소억제제 등이 출시됐다. 그러나 식욕억제제는 중추신경을 자극해 우울증이 나타날수 있고, 지방흡수저해제는 기름섞인 변이 줄줄 흘러나오는 부작용 등을 감수해야 했다.

실제 2010년에는 비만치료제로 가장 많이 사용되던 시부트라민이 안전성 문제로 판매금지 조치를 당한 바 있다.

부작용이 적고 비만치료에 효과적인 치료제가 출시된다면 글로벌 신약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국내 제약사들은 물론 다국적 제약사들도 획기적인 비만 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비만치료제에 대한 임상을 진행 중인 대표적인 제약사는 한미약품, 종근당, 일동제약, 광동제약 등이다.

우선 국내에서 임상 진행이 가장 빠른 품목은 한미약품의 천연물 신약 ‘ALS-L1023’으로 지난 6월 3상 임상시험에 돌입했다.

ALS-L1023은 유럽 및 지중해 근처에 자생하는 멜리사(레몬밤/Lemon Balm) 잎 추출 성분으로 개발됐으며, 지방조직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혈관을 차단함으로써 내장지방 만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새로운 개념의 복부비만 치료 천연물신약이다.

한미약품은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5개 의료기관에서 ALS-L1023의 3상 임상시험을 16주간 4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임상에서 ALS-L1023 투약군과 위약군 간 내장지방 면적 변화율을 CT 촬영을 통해 비교함으로써 복부비만 치료효과와 안전성을 동시에 입증할 계획이다.

종근당도 비만치료제 CKD-732에 대한 해외 2상 임상을 준비중이다.

CKD-732는 항암제를 개발하다가 찾아냈다. 종근당은 CKD-732 등을 포함한 신규 물질들을 개발하기 위해 전임상 및 임상 1상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CKD-732가 항비만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했다.

비만, 당뇨 등 대사성약물 개발 전문회사인 미국 자프겐사는 일반적으로 푸마질린 화합물들에 내재되어 있는 안전성 문제가 해결된 CKD-732를 검토한 결과 비만 치료제로서 개발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 현재 종근당과 공동연구를 진행 중이다.

종근당은 자프겐사와 공동으로 정맥 및 피하주사 신제형을 개발했으며 2011년 호주에서 임상 1상을 성공적으로 완료했으며 임상 1상에서 고도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시험한 결과 기존 약물들에 비해 우수한 안전성과 체중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

뿐만 아니라 중성지방, LDL 콜레스테롤 등 몸속의 나쁜 혈중 지질 인자들을 감소시켜 심혈관 질환의 위험성 또한 낮춰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동제약은 최근 미국 FDA로부터 승인 받은 미국 아레나제약의 벨비크를 도입해 국내 1상 임상을 진행 중이며 가교시험(외국 임상자료를 한국에 적용하기 위한 확인 임상시험)을 통해 신속한 발매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벨비크는 임상 3상 시험에서, 평균 감소 체중이 7.9kg에 이르렀고 내약성 또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동제약도 새로운 기전의 비만치료제 KD101(프로젝트 명)의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식약처로부터 승인받고 후속 절차를 준비중이다.

KD101은 연필향나무 유래 단일성분 제제로 식욕억제 기전의 타 제제와는 달리 지방분화를 억제하고 열대사를 촉진하며 비만세포의 염증반응을 현저히 감소시키는 멀티 타겟 기전의 치료제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 KD101은 복용 시 체내로 흡수돼 지방조직으로 이동, 지방세포의 분화를 억제하고 지방대사를 촉진시키는 작용을 한다.

이를 통해 지방의 축적을 저해함으로써 체중을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혈중 지질의 개선 및 간지질 개선효능이 확인됐다. 또한 비임상 연구결과 독성이 없는 안전한 물질로 확인됐다.

한편 세계 비만치료제 시장을 1조 4,000억원(2011년 기준) 규모이며 매년 시장규모는 크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저작권자 © 헬스포커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