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천시 소사구 소사본동에 위치한 세종병원은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국내 유일의 심장 전문병원이다. 세종병원은 연간 1,300건 이상의 심장 수술과 의료진 교육 및 연구활동 등을 통해 심장수술 사관학교로 불리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세종병원 박진식 전략기획본부장을 만나 세종병원의 자부심과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손의식 기자: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99개 전문병원 중 심장 전문병원은 세종병원 한 곳 뿐입니다. 심장 전문병원 수가 적은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박진식 본부장: 세종병원은 1982년 ‘심장병 없는 세상을 위해’라는 이념을 바탕으로 설립된 병원으로서 31년 동안 심장병 하나만을 보고 끊임없이 연구를 하며 심장질환 관련 최신 의료기술을 발전시켜 왔습니다. 심장질환은 복잡하고 다양한 질환들이 있으며,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만성콩팥병 등 성인병과 관련한 위험인자를 동반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를 본질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진료과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의 전문병원들은 단일 혹은 소수의 진료과로 구성돼 있어요.

손의식 기자: 그렇군요.

박진식 본부장: 반면 세종병원의 진료과는 26개로 구성돼 있으며, 유기적 협진으로 심장치료의 Total Care Service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세종병원이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심장전문병원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이라 생각됩니다.

손의식 기자: 그동안 세종병원의 심장수술 건수와 성공률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박진식 본부장: 세종병원은 연간 1,300건의 심장수술과 4,400건의 심혈관촬영 시술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심장병 환자 수술 누적건수는 총 2만 8.494건에 달하며, 수술의 성공률은 99.8%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국내심장환자 심혈관 촬영 누적건수는 5만 8,572건을 시행했습니다.

손의식 기자: 상당한 수술건수를 기록하고 있네요.

박진식 본부장: 맞습니다. 세종병원의 이런 실적은 단일 민간의료기관으로서는 최대 규모라고 할 수 있어요. 건수 뿐 아니라 지난 2005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급성심근경색 사망률이 낮은 Top 3 병원에 선정됐으며, 2010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심장환자가 가장 많이 찾는 Top 3 병원, 2011년 복지부에서 관상동맥우회술을 잘하는 No.1 병원으로 선정된 바 있습니다.

손의식 기자: 세종병원의 높은 수술성공률은 어디에서 비롯됐나요?

박진식 본부장: 최신식 의료기술과 연구에 대한 과감하고 공격적인 투자가 큰 이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심장질환은 단일 요인으로 일어나는 질환이 아닌 다양한 요인들에 의해 복합적으로 작용해 생기는 질환입니다. 때문에 근복적이고 효과적인 치료를 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연구와 의료기술을 습득해야 합니다. 그리고 환자들에게 보다 편안하고 효율적인 치료를 위해서 최신 의료기술 습득은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손의식 기자: 최신 의료기술을 습득하기 위해 병원에서 제공하는 시스템이 있나요?

박진식 본부장: 세종병원은 모든 의료진들이 해외연수를 통해 최신 의료기술과 지견을 습득토록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으며, 최첨단의 의료장비를 갖추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 개원이래 매일 오전 ‘모닝 컨퍼런스’를 통해 각 진료과들이 한데 모여 중증 심장질환에 대해 진료 노하우와 환자에 대한 경과에 대해 끊임없이 토의를 하고 있어요. 때문에 모든 부서가 심장질환 진단에 있어서 우수한 실력을 갖추고 있으며, 진료과별 협진이 우수합니다. 종합적으로 이런 부분들이 높은 수술률로 이어졌을 것입니다.

손의식 기자: 세종병원이 보유하고 있는 의료기술에 대해서도 소개해주세요.

박진식 본부장: 현재 세종병원이 보유하고 있는 최신 의료 기술로는 왓치맨(WATCHMAN) 삽입술, 경피적 대동맥판막 삽입술 (TAVI), 신장 신경차단술(Renal Denervation), 만성폐색병변(CTO: chronic total occlusion), 심방세동 전극도자절제술 (AF ablation), 대동맥 내 스텐트그라프트 삽입술(EVAR : Endovascular Aortic Aneurysm Repair / TEVAR : Thoracic endovascular aortic aneurysm repair) 등이 있습니다. 또한, 국제의료기관평가인증(JCI) 기준에 맞는 최적의 수술실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항온ㆍ항습 시스템과 더불어 수술실 오염된 공기의 정화를 위해 헤파필터를 설치된 청정무균수술실과 하이브리드 수술실(Hybrid Operation)을 도입함으로써 심장질환의 진단과 중재적 시술, 수술이 한 자리에서 가능하도록 하였습니다.

손의식 기자: 다양하군요.

박진식 본부장: 특히, 종교적인 신념으로 수혈을 수용하지 않는 여호와의 증인이나 최근 수혈로 인한 AIDS, B형 간염등의 부작용으로 수혈 기피현상을 우려해 지난 1986년부터 무수혈 진료위원회를 구성하고 무수혈센터 운영을 통해 지금까지 총 855건의 무수혈 수술을 해왔습니다.

손의식 기자: 심장수술과 관련 세종병원이 다른 의료기관에 비해 가지고 있는 차별성이라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박진식 본부장: 우선은 심장 하나만을 바라보고 끊임없이 달려온 31년간의 심장전문 의료기술의 노하우가 있다는 것이 큰 차별성이 아닐까 합니다. 세종병원은 오직 심장질환을 정복하기 위해 심장의료기술을 특화시켜 왔어요. 그 결과 1983년 민간병원 최초로 개심술 시행에 성공했으며, 1987년 자체적으로 개발한 완전형인공심장을 송아지에 이식해 46일 동안 생존하는 연구실적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1988년에는 국내 최초 폐동맥 및 판막동종이식수술을 성공한 바 있으며, 1994년 민간병원으로는 최초로 심장이식수술에 성공했습니다. 이처럼 세종병원은 대한민국 단일 민간병원으로서 심장질환 의료기술을 선도하고 있다는 점이 큰 차별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손의식 기자: 진료 외에 연구 및 학술활동에는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요?

박진식 본부장: 우선 1995년부터 오늘날까지 18회째 이어오고 있는 ‘3-Day Seminar on CHD’가 있습니다. 세종병원이 주최하는 이 세미나를 통해 지금까지 총 600여명의 교육생을 배출했어요. 선천성심장병 환자의 보호자로부터 기증받은 실제 부검심장을 통해 교육하는 전세게 유일의 교육현장이며, 국내 선천성심장병 치료의 대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후학양성을 위해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두번째로는 ‘세종 심혈관 심포지엄’으로 대한민국 유명 심장전문의가 참여해 최신 의료기법 및 의견을 공유하는 자리입니다. 지난 2010년부터 시작해 매년 개최하고 있으며 매년 300여명의 국내 심혈관전문의가 참석하고 있어요. 민간병원이 주최하는 심포지엄 중에는 국내 최대규모라고 할 수 있어요. 올해부터는 국제학회로 확대해 개최할 예정입니다.

손의식 기자: 해외연수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으시죠?

박진식 본부장: 그렇습니다. 세종병원은 치료 노하우를 교육하고 한국의료 수준을 홍보하고자 ‘해외 의료진 연수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세종병원을 다녀간 해외국가는 러시아, 카자흐스탄, 중국, 우즈베키스탄, 몽골 등이 있으며, 100여명이 연수를 완료했습니다. 이같은 세종병원은 끊임없는 연구와 학술활동으로 우리나라에서 심혈관질환 전문의 명의를 100여명을 배출함으로써 ‘심장병 사관학교’라는 명성이 붙어 있어요.

손의식 기자: 세종병원의 가지고 있는 비전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박진식 본부장: 세종병원의 비전은 2020년 아시아 최고의 심뇌혈관센터입니다. 고객이 신뢰하고 만족하는 병원(Care)과 미래의료를 선도하는 심뇌혈관 전문 종합병원(Collaboration), 항상 도전하고 도약하여 세계인의 병원(Challenge) 그리고 모두의 꿈이 이루어지는 행복한 병원(Commitment)을 핵심가치(4C)로 삼아 인류가 건강하고 행복한 미래를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손의식 기자: 환자가 전문병원을 찾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박진식 본부장: 전문병원은 복지부가 지정하는 병원으로, 중증도가 높은 특정질환에 대한 난이도 높은 의료기술을 정부가 인정하고 신뢰하여 공인하는 병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환자들은 전문병원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찾는다면, 대형병원 못지 않은 최고의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손의식 기자: 그렇지만 아직 상당수 환자들은 전문병원에 대해 정확하게 인식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박진식 본부장: 맞습니다. 무수한 병원들이 전문병원이라 지칭을 하지만, 전문병원은 복지부가 지정하는 병원으로, 지정받지 않은 병원이 전문병원 문구를 함부로 쓸 수 없습니다. 마크 역시 정부가 지정한 전문병원만이 전문병원 마크를 쓸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문병원은 전문병원 마크에 대한 홍보인식을 높여야 하며, 정부에서는 이를 엄격하게 규정하고 단속함으로써 대한민국 전문병원에 대한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손의식 기자: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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