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의 강력한 드라이브로 영업환경이 각박해지자 제약사 영업사원들이 건식ㆍ화장품 판매 등 이른바 ‘투잡’에 눈길을 돌리고 있는 모습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제약사 영업사원들이 의약품 영업 이외에도 건강기능식품이나 화장품을 병원에 납부하는 등 투잡을 선택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사실 영업사원들이 영업업무 이외에 다른 부업을 하는 사례는 이전부터 있어 왔다. 심지어 일부제약사들은 영업사원들이 의약품 영업 이외에 다른 일을 하지 못하도록 회사 내부 규정까지 만들어 감시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영업사원들은 사측 감시를 피해가며 부업을 계속 하고 있다. 이들이 부업으로 선택하는 업종은 다양하다.

투잡을 가진 영맨들은 주로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병원소모품 판매 등 의약계 유관 업종을 선택하지만 휴대폰, 당구당 등의 다양한 부업을 하는 사례도 있다.

국내 상위 제약사 영업사원으로 근무중인 A씨는 “주위에 보면 (부업으로) 건식이나 화장품쪽을 많이 하는 것 같다. 그런 회사들에게 러브콜이 오기도 하고 영업사원들이 모이는 카페 등에 투잡을 권하는 글도 많이 올라온다.”고 말했다.

실제 본지가 한 영업사원 카페를 들어가본 결과 ○○카드, 휴대폰 영업 딜러, 재택알바 모집 광고가 하루에 수십개씩 올라오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비타민 제조회사에서도 병원 원장과 미팅을 주선해주면 건당 수당을 지급하겠다는 글도 올라와 있었다.

특히 ‘약국/병의원 타켓으로 영업하는 ○○카드 VIP조직 신입사원을 채용한다’는 글에서는 “기존 거래처가 있으신 분들(제약영업/의료기기 영업/대출/보험) 등은 투잡으로도 훌륭하다.”는 식의 문구까지 적혀 있었다.

최근까지 제약사 영업사원으로 근무했던 B씨는 “보통 투잡을 하는 분들을 보면 부장이나 차장급 정도의 경력자들이 많이 하는 것 같다. 그런 분들은 언제 짤릴지 모르기 때문에 회사에서는 금지하고 있는데도 몰래 투잡을 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른 사업을 같이 하는 경우에는 부인이나 다른 사람 명의로 해놓고 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회사에서 찾아낸다. 그래서 보통 투잡 뛰는 사람들은 회사측 감시가 덜한 지방에서 많이 이뤄진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헬스포커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