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약산업에서 ‘글로벌 시장 진출’이 최대 화두로 떠오르면서 많은 제약사들이 특화된 자사 의약품을 내세우며 해외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안국약품은 안전성이 뛰어난 천연물신약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글로벌사업분야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는 천세영 상무 영입으로 안국약품은 글로벌 시장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천세영 글로벌사업본부장을 만나 안국약품의 천연물신약 ‘시네츄라 시럽’ 기반의 글로벌 진출 계획을 들어봤다.

 
 
민승기 기자: 본부장님은 지난해 안국약품으로 오셨는데요. 그전에 SK케미칼, 종근당 등에 계셨죠? 국내 굴지 회사에서 중견제약사인 안국약품으로 굳이 온 이유가 있나요?

천세영 본부장: 1,000억원이 넘는 회사 중 개발역량과 신약개발에 대한 경험이나 의지를 갖고 있는 회사를 찾아보다 안국약품이 눈에 띄었어요. 안국약품은 성장하는 회사이면서도 신약개발, 천연물 개발도 하고 제네릭 개발도 다 하더라구요. 이런 중견기업이 거의 없어요.

1,000억이 안되는 회사는 오너파워로 성장을 해요. 2000억이 넘으면 시스템으로 움직이죠. 안국은 그 중간에 있어서 하기에 따라 클 수 도 있겠다고 판단했고 해외나 글로벌에 욕심 많다는 말을 듣고 내가 할 일이 있겠다 싶었죠. 또 임원으로 일을 하다보니 오너도 중요한데 어준선 회장이나 어진 사장은 신약개발 의지가 확고했고 건전하고 대화가 되는 분이라고 판단이 들어 선택하게 됐어요.

민승기 기자: 본부장님이 생각하는 안국약품만의 장ㆍ단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천세영 본부장: 아직도 시네츄라가 호흡기분야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어요. 또 규모에 비해 상당히 괜찮은 이력을 가진 인력들이 많이 포진돼 있어요. 엔진이나 아이템만 서포트되면 더욱 클 수 있는 회사라고 생각해요.

민승기 기자: 본부장님은 이전부터 글로벌사업분야에 계셨고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어요. 안국으로 와서의 미션은 뭔가요?

천세영 본부장: 시네츄라를 해외로 진출하라는게 저의 주요 미션이었어요. 지금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순 없지만 상반기안에는 어느정도 윤각이 나올 것 같아요. 현재 시네츄라 등을 앞세워 중동아프리카에 계약을 진행하는게 하나 있고 중국에서도 진행되고 있는 부분이 있어요. 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호주쪽에도 계약을 진행하고 있어요.

민승기 기자: 천연물신약이나 개량신약으로 미국ㆍ유럽 진출은 사실상 어렵지 않나요? 특별한 전략이라도 있나요?

천세영 본부장: 천연물신약을 보는 관점은 국가마다 틀려요. 우리나라는 시네츄라를 처방약으로 인정하

 
 
고 있지만 일부 국가에서는 천연물을 치료제로 인정 안하는 곳도 있어요. 현재 남미쪽은 치료제로 쓰고 있기 때문에 직접 접촉하고 있어요. 치료제로 인정하지 않는 곳에는 처방 OTC로 출시하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어요. 미국은 그냥 살 수 있는 OTC와 의사가 추천 처방으로 쓰는 OTC가 있는데 물량이 충분히 나온다면 치료제가 아니더라도 ‘프리미엄 OTC’로 출시할 수도 있어요.

사실 미국은 보험회사가 계약하기 때문에 개량신약을 가지고 도전하는게 쉽지만은 않아요. 개량신약은 프리미엄한 제품이 되니까 마케팅을 별도로 해야되기 때문에 보험회사측에서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글로벌에서 돈벌려고 하면 퍼스트 제네릭이 최고에요. 소송을 해서 먼저 발매하는 것이 최고의 제네릭 전략이죠. 먼저 발매하면 우선권을 갖게되는데 미국은 180일이에요. 그런데 한국회사들이 발빠르게 제네릭을 출시하기 힘드니까 개량신약으로 가는 것이죠. 시네츄라도 천연물의 최초 제품이지만 조성물에 대한 특허를 가지고 있어서 신약처럼 가는 것이지 사실 어려운 시장이에요.

우리는 천연물로 미국에 FDA 등록을 받고 마케팅할 수 있으면 상당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따라서 미국회사에서 2상ㆍ3상을 동시진행할 예정이에요. 미국에 먼저 출시하면서 유럽시장에 같이 진출하는 것이 계획인데 2년 안에 발매하는 것이 목표에요.

민승기 기자: 안국약품 2020 목표가 1조원 매출이라고 들었는데요. 시네츄라가 해외시장에서 얼마나 성공할 수 있을까요?

천세영 본부장: 제 생각에는 해외 매출이 시네츄라 뿐은 아니겠지만 최소 3,000억원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회사매출이 1조가 된다고 하면 해외매출이 3,000억원 이상은 가야겠죠. 2020년에 1조원 매출을 달성한다는 것에 반신반의하는 분도 많아요. 그러나 계획대로만 된다면 가능하지않을까 싶어요.

민승기 기자: 안국약품은 호흡기, 순환기, 소화기쪽에 특화된 모습인데요. 다른 분야 진출계획은 없나요?

천세영 본부장: 안국 핵심 카테고리는 호흡기, 순환기, 소화기죠. 모두 내과, 가정의학과, 이비인후과, 소아과 등에 집중돼 있는 반면 약한 부분이 정형외과, 신경정신과쪽이에요. 앞으로는 중추신경계 제품이나 항암제, 비뇨기 관련된 쪽이 앞으로 커질 수 있는 제품이라고 봐요.

앞으로는 지금까지 집중해서 해왔던 분야를 튼튼히 하면서 비뇨기계나 고령화에 맞는 당뇨, 골다공증 등 분야에도 시작해보려고 해요. 항암제 시장은 진출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중장기로 보고있고, 우선은 고령화에 맞는 제품을 의원쪽으로 넓히려고 해요.

 
 
민승기 기자: 앞으로 많은 변화가 예상되네요. 본부장님의 포부를 듣고 싶어요.

천세영 본부장: 예전에는 외국신약 가져다가 어떻게든 우리가 팔아야지 했는데, 이제는 우리가 글로벌 돌아가는 동향도 알고있고 어떤걸 해야하는지 알다보니 우리가 글로벌 통하는 제품을 개발해서 직접 해외로 나가려고 하고 있어요. 그럴려면 연구역량을 늘려 해외 파트너와 대화가 될 수 있도록 해야 되요. 지금은 안국이 작지만 글로벌 파트너와 성공해서 계속 대화하고 케어할 수 있는 인력을 만드는 것이 내가 할 일인 것 같아요.

민승기 기자: 마지막으로 평소 정부에 하고싶던 이야기가 있었다면 솔직히 이야기 해주세요.

천세영 본부장: 정부가 신약개발 지원을 위해 최근 펀드도 내주고 컨설팅도 지원해주고 다양하게 도와주니까 좋아요. 하지만 약가나 등록에 있어 좀 더 우리가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한 제품은 혜택을 줘야한다고 생각해요. 지금 경제평가를 할 때 효과가 좋으냐 나쁘냐가 우선이에요. 그러나 천연물신약은 개념이 달라요. 천연물은 장기간 복용 시 안전성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한데 그런쪽 개념도 고려해줬으면 해요.

민승기 기자: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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