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의료계에서 ‘동아제약 보이콧’ 선언을 한 것과 관련, 증권사들간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 8일 지주사 전환이 된 동아제약이 동아홀딩스와 동아ST로 재상장, 신규상장되자 증권사들이 이에 대한 보고서를 연달아 발표했다.

한국투자증권 등 일부 증권사는 의료계의 보이콧 선언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판단한 반면 SKㆍ우리투자증권 등의 증권사는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등 판단이 엇갈렸다.

우선 한국투자증권은 의사들의 보이콧 선언에 대해 “시장에서 우려하는 처방 보이콧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하고 “이로 인해 주가가 위축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전망했다.

보이콧에 참여하는 대다수가 의원급이고 의협에서도 강경대응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의료계의 보이콧 선언의 실질적인 영향은 적다는 것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보이콧 참여가 의원급이다. 중ㆍ대형병원급이 아니다. 또 전반적인 분위기를 보면 동아제약만의 잘못이라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에 보이콧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도 많다. 의협에서도 법률지원만 하는 등 강경하게 하고 있지 않아 보이콧에 대한 효력은 적다.”고 판단했다.

그는 “동아제약이 약가인하 이후부터 처방약 시장에서 하향세를 나타내고 있는데 보이콧으로 특별히 더 하향된 건 아닌 것 같다. 영향이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약가인하 타격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전국의사총연합 김성원 대표가 지난 1월 동아제약 본사앞에서 ‘불매운동 동참’을 촉구하는 1인시위를 벌이고 있는 모습.
▲전국의사총연합 김성원 대표가 지난 1월 동아제약 본사앞에서 ‘불매운동 동참’을 촉구하는 1인시위를 벌이고 있는 모습.

반면 SK투자증권은 의사들의 보이콧으로 동아ST의 영업활동이 위축되고 있어 상반기까지 전문의약품 매출은 정체 수준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SK투자증권은 보고서에서 “의사협회와의 갈등 등으로 영업활동이 위축되면서 원외처방이 크게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상반기까지 전문의약품 매출을 정체수준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SK투자증권은 이를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보고 동아ST의 목표주가를 18만 9,000원으로 다른 증권사에 비해 다소 낮게 책정했다.

우리투자증권 역시 동아ST의 슈퍼 항생제 미국 임상 3상 성공 등은 긍정적으로 보면서도 의료계의 보이콧과 그로 인한 원외처방액 부진, 정기세무조사, 천연물 의약품 벤조피렌 등은 악재로 판단했다.

Sk투자증권 관계자는 “현재 리베이트 조사 등으로 제약계 전반적으로 영업활동이 위축돼 있다. 그중에 동아제약은 보이콧 등 의료계와의 갈등이 있어 영업활동이 더 어려운 분위기다. 그래도 하반기부터는 영업이 정상화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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