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이 홀로 아이를 키우는 싱글말과 싱글대디에게 의료비를 지원한지 2주년이 됐다.

분당서울대병원(원장 정진엽)은 2008년 5월부터 시작한 이 사업에 지금까지 1억여원의 기금이 사용됐고, 66명(싱글맘 57명, 싱글대디 9명)에게 혜택이 돌아갔다고 1일 밝혔다.

홀로 아이를 키우는 한 부모(싱글맘ㆍ싱글대디) 가족이 10가구 중 1가구 꼴로 이미 선진국 수준을 넘어서면서 우리 사회에서 혼자 아이를 키우는 한 부모 가정은 흔하게 볼 수 있는 가족 형태가 됐다.

한 부모 가정의 80% 이상이 엄마가 아이를 키우는 모자가족인데, 생계와 육아를 위해 직업전선에 뛰어든 싱글맘이 질병에 걸리게 되면 사회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 방법을 찾기가 어렵다.

적은 금액이라도 일정한 소득이 있으면 의료급여 혜택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분당서울대병원은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싱글맘들이 의료복지의 사각지대에 있음을 파악하고, 한 부모 가정에 의료비를 지원하는 사업을 2008년부터 펼치고 있다.

평균 연령이 40대 초반으로 비교적 나이가 많지 않은 싱글맘들은 수술이 필요한 중대한 질병보다는 꾸준히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에 시달리는 경우가 더 많아 수술비뿐만 아니라 외래진료비, 검사비, 원외처방 약제비까지 포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대부분 생활이 어려운 싱글맘들이 자발적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는 거의 없다.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의료비를 지원받은 싱글맘들의 대부분은 시ㆍ구청에서 간병인ㆍ가사도우미 등 직업훈련을 해 주는 자활센터에서 의뢰를 해 오는 경우다.

두통, 척추질환, 당뇨, 고혈압 등이 흔하고 유방암, 갑상선암, 자궁암 등으로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었다. 중이염으로 진료를 시작했는데 뇌에 종양이 발견된 싱글맘도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의료사회사업실 김은영 사회복지사는 “의료비 지원을 받은 싱글맘 57명 중 30명이 극심한 두통으로 두통클리닉 진료를 받았는데, 실제로 검사를 해 보면 심인성인 경우가 많았다”며, “상담을 통해 정서적인 지지를 받고, 뇌에 특별한 이상이 없음을 알게 되면 통증이 점차 호전되기 때문에 싱글맘에게는 정서적인 안정을 찾아 주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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