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한마음의사가족대회가 끝난 후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졌다.

한 대선 후보가 축사중 의사협회를 양의사협회로 지칭했다는 설이 퍼진 것이다.

대선 후보가 의사와 의사 가족들이 참여한 축제에서 의사들을 대놓고 농락했다는 성토가 이어졌다.

결국 행사를 촬영한 한 의사가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 원본을 공개하면서 논란은 일단락됐다.

확인 결과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국민 건강을 최일선에서 돌보는 의사, 보건의료인, 그리고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화합을 하는 한마음 전국의사가족대회를 진심으로 축하합니다.”라고 인사한 후 “오늘 행사 준비를 위해 노고를 아끼지 않으신 노환규 대한의사협회장님을 비롯한 임직원 여러님께 수고하셨다는 인사말씀 드립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의사들이 ‘노환규 대한의사협회장’을 ‘노환규 대한양의사협회장’으로 잘못 들은 것이다. 문재인 후보의 억양이 일부 의사들의 귀를 혼동하게 한 것.

의사들이 의사협회를 양의사협회로 잘못 들은 것은, 이들이 양의사라는 단어에 대해 민감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요즘 들어 한의사들은 의사를 양의사로 지칭하고 있다. 지난해 5월 IMS 판결 관련 논란이 벌어졌을 당시 한의사협회는 유력일간지에 ‘양의사의 침 시술은 모두 불법입니다’라는 제목으로 광고를 내보내기도 했다.

의사들은 한의사들의 이 같은 행위가 의도적으로 의사 직역을 낮춰부르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벌써부터 한의사들의 의도대로 국민들 의식속에 양의사란 말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의사들 마저도 공개된 장소에서 양의사라는 발언을 하고 있다고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의사들의 지적대로 양의사라는 단어는 의료법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용어이다. 의료법에는 의사, 한의사, 치과의사만 존재할 뿐이다.

의사들 사이에서는 한의사들이 의사를 양의사로 부르는 것에 맞서, 한의사를 한방사로 바꿔 부르자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의사를 ‘의사’로 불러주는 것, 한의사를 ‘한의사’로 불러주는 것은 서로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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