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자의사회, 한국 고위관료 성차별 발언 비판

세계여자의사회(Medical Women's International Association, MWIA)는 지난 14일 성명을 내고, 한국 정부 고위 관리의 성차별적인 발언 직후에 한국여자의사회가 발표한 입장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앞서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지난 2월 의대입학정원 증가정책을 발표하면서 여의사 비율의 증가와 남녀의사의 근무시간의 차이 등을 중요하게 고려해 의대입학정원을 1년에 2,000명 증가시키는 정책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세계여자의사회는 “이는 여성 의사들의 전문성과 수고를 폄하하는 것으로 인식돼 모든 직급의 여성 의사들에게 광범위한 실망과 고통을 안겨줬다.”라며, “그의 발언은 근거 없는 일반화에 기인한 것으로 여의사가 능력과 직업적합성이 부족하다고 말한 것으로 이해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세계여자의사회는 “이러한 발언은 여의사의 명예를 훼손할 뿐 아니라 밤낮을 가리지 않고 환자를 진료해 온 여의사들과 코로나19 판데믹과 같은 엄중한 상황에서도 지역사회를 돌보며 헌신해 온 여의사들의 노력을 폄하하는 것이다.”라며, “세계보건기구(WHO)헌장과 세계인권선언 및 기타 국제조약에 명시된 보건의료분야의 양성평등의 원칙을 위반하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세계여자의사회는 “한국의 보건의료분야에서 양성평등원칙이 실현되기를 기대하며, 학교와 병원을 떠난 여성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다시 교육과 진료의 현장으로 돌아오기를 희망한다.”라며, “의료전문가 특히 여의사에 대해서는 물론 보건의료분야에서 어떠한 성 차별적인 관행이나 발언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한국여자의사회와 연대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세계여자의사회는 여성과 여아 특히 여성의료전문가들의 건강과 복지 및 권리를 위해 일해 온 가장 오래된 국제기구이다.

세계여자의사회는 미국의 뉴욕에서 15개국에서 온 140명의 여의사들이 모여 1919년에 창립됐고, 105년이 지난 현재 세계의 8개 지역의 70개 이상의 국가에 1만 2,000명 이상의 회원이 있으며 42개 회원국이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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