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계가 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가 한 달 가까이 이어지는 가운데 의대 교수들마저 집단 사직 여부를 놓고 회의를 개최하는 것과 관련해 “의료인의 제1 책무는 ‘환자의 건강과 생명보호’라며 의료현장을 지켜달라.”고 재차 호소했다.

대한간호협회는 15일 성명을 내고 “환자는 의사가 필요하다. 부디 우리 사회에 용감한 의사들이 점점 많아지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간호협회는 “‘아파도 지금은 아프면 안돼’라고 말해야 하는 이해할 수 없는 현실, 우리 간호인들은 매일 ‘제대로 치료를 못 받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처한 환자를 마주한다.”라며, “지금 국민은 낭떠러지로 밀려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공의들이 현장을 떠난 지난 22일간 의료현장은 매일 비상근무 체제다. 현장의 간호사들은 정부의 의료개혁과 간호사 업무 관련 시범사업에 협조하면서, 필수의료체계가 흔들리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라며, “국민 모두가 알고, 의료인이라면 더 잘 알고 있는 의료인의 제1책무는 ‘환자의 건강과 생명보호’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중요한 일이 있다 하더라도 의료인을 필요로 하는 환자를 떠나서는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지난 2023년 간호사들은 ‘밥 먹을 수 있는 시간 보장’과 ‘원할 때 쉴 수 있는 노동권 보장’ 같은 최소 근로여건 보장을 두고 목소리를 높였을 때도, ‘주장은 할 수 있어도 국민 생명은 지켜야 된다’라는 생각으로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필수의료인력은 90∼100% 남겼고, 의료는 정상적으로 이뤄졌다.”라며, “어떤 일이 있더라도 환자 생명과 직결된 수술실ᆞ중환자실ᆞ응급실ᆞ분만실 등 필수의료 업무는 차질 없이 운영돼야 한다. 의사들은 이 사실을 꼭 기억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간호협회는 “그렇지만 이 어려움에도 현장을 떠나지 않은 훌륭한 의사들과 교수들이 있다. 이들 때문에 힘겹지만, 의료 시스템은 어려움을 버티며 잘 운영되고 있다”면서 “주변 선·후배, 동료들의 따가운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환자 곁을 지키는 이들이야말로, 전 국민의 존경을 받아야 될 훌륭한 의료인일 것이다.”라며, “지금 현장은 용감한 의사들을 기다린다.”라고 덧붙였다.

간호협회는 정부에 대해서도 “새벽이 오기 전이 가장 어두운 것처럼, 가장 어려운 이 순간을 잘 버텨야 진정한 국민을 위한 정부가 될 것이다.”라며, “그간 전 정권들의 수많은 의료개혁 시도는 이 어려움을 이겨내지 못하고 모두 굴복했다. 지금 이겨내지 못하면, 미래는 더 큰 어려움이 기다릴 것이다. 지금 이익 단체와 싸우는 것은 일개 정부가 아니고, 전 국민이 함께 싸우는 것임을 기억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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