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사회 대의원의장과 회장이 의대정원 증원 사태를 윤석열 대통령이 결자해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전라북도의사회는 14일 전주 그래드힐스턴호텔에서 제51차 정기대의원총회를 개최했다.

엄철 대의원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의대정원 증원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엄 의장은 “정부와 의사협회는 지난 1년간 의료현안협의체에서 매주 의료현안을 협의해 왔다. 그러던중 정부가 설을 앞둔 2월 6일 갑자기 의대정원 2,000명 증원을 발표했다.”라고 말했다.

엄 의장은 “정부의 의대정원 증원 근거는 서울의대 예방의학과 홍윤철 교수의 논문 등 3개의 논문이었다. 하지만 논문 저자들도 놀랐다. 그분들의 연구는 의료제도 개혁이 이뤄진뒤 의사인력 수급 규모를 정해야 한다고 제안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엄 의장은 “폐교한 서남의대 정원이 40명이었다. 2,000명 증원은 50개 의대가 생기는 것이다. 의사가 되려면 해부학 등 상당수 교육이 1대1로 이뤄져야 한다. 누가봐도 부실교육이 뻔하다.”라고 지적했다.

엄 의장은 “의대정원 증원으로 인한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고, 그 피해에 대한 비판은 의사를 향할 것이다.”라고 우려했다.

엄 의장은 “전공의를 비롯해 의사 대부분은 파업을 원하지 않는다. 의사들은 코로나 시대에서도 자신의 자리를 지켰던 평범한 국민이었다. 그러나 정부는 의사를 갑자기 적폐로 몰아갔다. 전공의들은 군대도 못가게 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께 부탁드린다. 의대정원 문제를 정치적으로만 해결하려고 하지말고 학생들은 학교로 돌아가고, 의사들은 환자를 충심으로 진료할수 있도록 도와 달라.”라고 호소했다.

김종구 회장도 윤석열 대통령의 결자해지를 주문했다.

김 회장은 “현재 전공의, 의대생, 의대교수 등이 정부의 비합리적이고 강압적인 의대정원 증원 정책에 대해 사력을 다해 맞서고 있다. 부당함을 몸으로 표현하고 사직서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안타까워했다.

김 회장은 “국민, 환자의 아픔과 희생이 지속되지 않도록 윤 대통령이 마음을 열고, 멀리 바라보면서 결자해지해 주기를 간곡히 부탁한다.”라고 요청했다.

정경호 신임 회장
정경호 신임 회장

이어, 정경호 신임 회장은 취임사에서 “의대정원 2천명 증원,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등 산적한 의료현안을 슬기롭게 해결해야하는 문제를 안고 있어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정 신임 회장은 “교수들이 사직을 예고하고 있다. 현실화되면 의료붕괴가 일어나고 국민의 피해는 헤아릴수 없게 된다. 이런 재난적인 의료붕괴를 막기위해 정부가 전향적으로 입장을 바꿔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그는 “정부가 잘못된 의료정책을 철회하고, 원점 재논의 될때까기 의사들은 비대위 중심으로 단일대오를 유지해야 한다.”라며 단결을 주문했다.

한편, 전체 대의원 76명 중 48명 참석(회칙개정시 51명)으로 성원된 본회의에서는 2023년도 회무를 보고받고, 사업보고, 감사보고를 이의 없이 통과시켰다.

올해 예산(안)으로 지난해 4억 5,988만 5,777원에서 5,897만 4,642원 증액(12.82%)한 5억 1,886만 419원을 의결했다.

2024년 사업계획(안)으로 회우선 회원 권익 보호, 화원 간 소통 및 화합의 내실화, 지역응급의료 협의체, 지역 보건ㆍ감염위원회 구성, 올바른 의료제도 확립을 위한 지역의사회 역량 강화, 사회적 책무 실현, 유관 단체와의 협력과 유대강화, 대국민 홍보활동 강화 등을 확정했다.

아울러, 의사회 명칭을 전라북도의사회에서 전북특별자치도의사회로 변경하는 안과, 우편투표를 삭제하고 전자투표로 선거방식을 일원화하는 회칙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의협 대의원회 건의사항으로 ▲대한의사협회 KMA 로고 시도지부 통일 ▲검체검사 질가산 수가 전문인력 영역 교육 보수교육 개선 ▲70세 이상 회원 회비 면제 개정 ▲일차의료기관에서 응급환자 119출동 요청시 불합리한 점 개선 등 4건을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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