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대와 서울대병원 교수들이 전공의 집단사직 사태 해결을 위해 단체행동에 나서기로 해 주목된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이하 서울의대 비대위, 위원장 방재승)는 11일 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서울시보라매병원, 강남센터 등 4개 병원 교수진이 참여한 가운데 비상총회를 개최했다.

서울의대 비대위에 따르면, 이날 총회에서는 430 명의 교수가 참석해 비대위의 활동 보고를 받고, 지난 주말 이뤄진 전체 교수 대상 설문조사 결과를 공유하는 한편, 자유 토론을 통해 앞으로의 대처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설문 조사 결과,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들은 현 사태가 지속되는 경우 교수의 단체 행동에 대해 찬성했다.

이들은 현재 발표된 증원 규모는 적절한 근거가 없고, 국립대 의과대학 교수 증원 규모도 비현실적인 안이라고 봤다.

설문조사 결과를 구체적으로 보면, 전체 교수 1,475명 중 77.7%인 1,146 명이 참여한 가운 응답자 87%는 현 상황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국민과 의료계 모두에 큰 상처만 남기게 될이므로,  이를 막기 위해 일정 시점을 기준으로 교수들이 적극적 행동을 취해야 한다는데 견을 모았다.

정부와 의료계의 타협 방안으로는 전면 재검토 선언  후 객관적,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의대정원 증원을 포함한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재논의(66%), 적절한 선에서 정원증 합의(28%), 의대정원 증원이 포함되는 어떠한 경우에도 합의 반대(4%), 기타 의견(2%) 순으로 응답했다.

필수의료 정책패키지가 필수의료를 살리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나?
필수의료 정책패키지가 필수의료를 살리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나?

의대정원 증원을 포함한 필수의료 정책 패키기자 필수의료를 살리는데 도움이 되느냐에 대해선 51%가 필수의료 분야에 오히려 해악을 끼칠 것이라고 답했으며, 38%는 현 상황과 별 차이를 만들지 못할 것이라고 답했다.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응답자는 9%에 불과했다.

필수의료 정책패키지가 불러올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필수의료 정책패키지가 불러올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정부안대로 의과대학 정원을 증원했을 때 교육여건에 미칠 결과에 대해선(복수응답) 임상의학 실습 기회의 감소(92.50%), 기초의학 실습 기자재 등 부족(92.50%), 도서관ᆞ기숙사ᆞ강의실 등 시설 및 공간 부족(86.40%), 교육 여건 충분(3.40%) 순으로 답했다.

응답자의 99%는 3 개의 연구결과에 기초해 연 2,000 명 의대정원 증원을 결정했다는 정부의 발표는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답했다.

그러나 응답자 95%는 만약 과학적, 합리적, 객관적 근거들을 바탕으로 의대정원 증원 규모가 결정되면 의대정원 증원에 대한 논의가 가능하다는 것에 동의했다.

이후 자유 토론을 통해 교수 집단행동에 대한 시기와 방법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했다.

논의 결과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들은 사태의 장기화에 따른 의료진의 한계 상황과 향후 진료의 연속성을 위한 고육지책으로 단계적 진료 축소가 불가피하며, 정부가 적극적으로 합리적인 방안 도출에 나서지 않을 경우 3 월 18 일을 기점으로 자발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의결했다.

단, 응급의료와 중환자 진료를 유지하기 위한 참의료진료단을 구성해 필수 의료를 지키기로 했다.

또한 서울의대 비대위는 오는 13 일 오후 2 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합리적 해결 방안을 의논하기 위해 보건의료단체, 시민단체, 정치계 및 각 의과대학 비상대책위원회와 국민 연대를 위한 간담회를 열기로 했다.

저작권자 © 헬스포커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