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장내에는 약 500~1,000종 이상의 미생물이 존재하며, 미국ㆍ유럽 등의 선진국에서도 현재까지 약 75%의 인간 장내미생물을 알아내지 못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청장 노연홍) 소속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원장 김승희)은 한국인 장내에 서식하고 있는 미생물 44종을 조사한 결과, 한국인 특유의 신규 미생물 10종을 분리했다고 7일 밝혔다.

최근 장내 미생물은 개인에 있어서의 비만, 아토피 등 체질과의 상관성, 장내 약물대사에서의 영향 등으로 사람 간 약물반응의 차이를 보이는 원인으로서 활발하게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식약청은 한국인 장내 미생물 분포도가 완성돼 동 미생물이 건강 및 약물대사에 미치는 역할이 규명되면 한국인의 체질에 적합한 건강관리와 약물투여에 기여할 것을 기대했다.

식약청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식약청이 주관하는 국내 유일의 한국인 장내미생물 분야 연구 사업단인 약물대사기반연구사업단의 경희대 배진우 교수팀이 혐기성 세균에 특화된 신규 배지 개발을 이용한 성과다.

이번에 신규 분리된 일부(2종)는 Bacteroides faecis와 Bifidobacterium stercoris로 명명되어, 미생물계통분류학 분야의 저명 학술지인 ‘국제미생물계통분류학회지(IJSEM)’ 10월에 게재될 예정이다.

식약청은 향후 동 연구사업이 지속적인 연차사업(3년)을 통해 한국인 100명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표준 장내미생물 대사효소를 개발하고, 한국인 특유의 장내미생물 50종 이상을 분리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한국인의 장내미생물 분포를 밝혀내기 위하여, 기존의 미생물 분리ㆍ방법뿐만 아니라, DNA 칩 또는 실시간 염기서열분석(pyrosequencing) 등 첨단기술도 도입하여 한국인 특유의 장내미생물 분포도를 그려낼 방침이다.

식약청 관계자는 “신규 장내미생물은 유전적 생물자원으로서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어, 한국인의 장내미생물 연구를 통하여 한국인 체질에 맞는 맞춤형 약물투여와 건강관리에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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