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의원회에 22년 동안 불참한적이 없다는 원로 대의원의 발언에 젊은 개원의들이 분통을 터뜨렸다.

지난 25일 코엑스에서 개최된 의사협회 정기대의원총회에서 본회의 도중 한 원로 대의원이 “내 나이가 이제 곧 70인데 22년 동안 대의원을 하면서 한 번도 불참을 한 적이 없이 이자리에 임했다”는 발언을 했다.

이날 대의원회를 참관한 한 젊은 개원의는 “대단한 자부심을 담고 있는 발언이었지만 개인적으로 정말 충격이다”고 말했다.

이 개원의는 “젊은 후배 의사들이 더 이상 못참겠다고 난리치고, 의사들이 빚더미에 허덕대는 것은 물론 연이은 의사 자살 소식까지 들려오는 마당에 이러한 의료현실을 만든 장본인이 자기라는 말을 어떻게 서슴지 않게 내뱉을 수 있는지 의문이다”고 허탈해 했다.

그는 “대의원들이 젊은 회원들의 뜻을 알아야 할텐데라는 생각이 간절했다”며, “의료를 바꾸기 위해서는 대의원회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발언을 전해들은 개원의들도 대의원회의 자성과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 개원의는 “현실을 파악하고, 합리적으로 행동하는 대의원도 일부있지만 대다수는 종신회원 같다”며, “의협의 최대 문제는 대의원회의 물갈이다”고 말했다.

다른 개원의는 “함량미달 일반인도 국회의원이 되면 법을 만들고 이 나라를 끌고 나가게 된다”며, “이번 기회에 집행부와 대의원을 무작정 욕만하고 지나갈게 아니라 젊은 회원이 대의원에 진출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의원 자격으로 정기총회에 참석해 본 경험이 있다는 한 개원의는 “몇몇 원로 대의원이 발언을 독점하다시피 한다”며, “젊은 의사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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