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포커스뉴스가 뉴스서비스를 시작한 지 만 2년이 지났다. 본지는 지난 2년간 보건의료 환경의 변화에 맞춰 차별화된 뉴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본지가 창간 2주년을 맞아 그동안 취재 현장에서 화제가 됐던 말들을 꼽아 봤다. 어떤 인사들의 어떤 말들이 의료계를 뜨겁게 달궜을까.

1. 경만호 의사협회장, “오빠, 바라만 보지 말고 마음대로 해.”
2. 경만호 의사협회장, “약사들도 어렵다.”
3. 김홍양 심평원 창원 심사위원장 “자주오는 환자는 의사들이 진료 거부해야 한다.”
4. 이혁 의협이사, “비급여 포함하면 우린 더 깎여야 된다.”
5. 정동영 국회의원, “경만호 회장, 용서할 수 없다.”
6. 한의약정책관, “IPL은 황제내경에 있다.”
7. 조용백 환인제약 연구소장, “리베이트는 상품명처방을 한 것이 근본적인 이유다.”
8. 박인석 보건복지부 의료보험정책과장, “똑똑한 분들이 이러면 곤란하다.”
9. 왕상한 서강대 법대교수, “봉의 탈 쓴 돼지틀 걸러내야”
10. 조선남 전국약사연합 대표,“약국판매 자체가 복약지도 효과”

6. 김용호 한의약정책관, “IPL은 황제내경에 있다.”
한의약의 정의에 몇 글자가 더 추가되는 법안에 지난해 의료계가 ‘발칵’ 뒤집혔다. 의료계는 한의사들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에 대한 단초가 될 수 있다고 반발했지만, 결국 법안은 별 의미없는 문구수정만 된 채 통과됐다.

의료계는 지금도 한의사들의 현대의료기기 사용 등 불법행위가 심한데, 법안이 통과된다면 이러한 일들이 더욱 만연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난 6월에는 의사협회 경만호 회장과 나현 부회장 등이 국회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며 법안폐기를 주장했고, 전의총도 성명서를 통해 한의사의 불법의료행위를 조장하는 한의약육성법 개악안을 즉시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지난 6월 28일 열린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박영선 의원(민주당)이 IPL을 한의사들이 사용할 수 있냐고 묻자 김용호 한의약정책관은 “IPL은 자연광 치료기에 해당하는데, 황제내경에도 자연광, 태양광 치료방법 등의 근거가 있으므로 현재도 사용할 수 있다.”고 답해 논란을 일으켰다.

인천시의사회는 해당 정책관을 고발했다. IPL 관련 사건이 1심에서는 한의사 유죄, 2심에서는 한의사 무죄를 받아 현재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데, 정책관이 소송에 영향을 주는 발언을 한 것은 문제라는 이유에서다.

크고 작은 소동과 의료계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결국 6월 29일 한의약육성법 개정안은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결과적으로 ‘과학적으로 응용ㆍ개발한 한방의료행위 및 한약사’로 한의약의 정의가 바뀌게 되면서 당초 ‘현대적으로 응용ㆍ개발한다’는 것과 별 차이 없는 꼴이 됐다.

7. 조용백 환인제약 연구소장, “리베이트는 상품명처방을 한 것이 근본적인 이유다.”
조용백 환인제약 연구소장은 2011년 12월 22일 열린 ‘제약산업 신약개발경쟁력 강화를 위한 혁신정책포럼’ 패널토론에서 “리베이트 문제는 성분명 처방이 아니라 상품명 처방이기 때문이다.”며, “제약업계에서는 생사여탈을 권력을 가진 의사들에게 휘둘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가 개원가의 공분을 샀다.

개원의사들은 “리베이트의 원인이 의사들에게 있다는 것이냐.”며 강하게 반발했고, 환인제약은 회사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 지극히 개인적인 사견을 전제로 한 실언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해명과정에서 자사 연구소장의 발언에 항의하는 이메일을 보낸 개원의사들에게 답메일을 보냈다가 도마위에 올랐다.

본사의 입장이니 참고하라며, 언론 배포용 보도자료를 첨부한 것이다.

결국 이광식 환인제약 회장이 사흘 뒤 노환규 전국의사총연합 대표를 직접 방문해 사과하고, 의사협회에도 공문을 보내 사과하고서야 누그러졌다. 하지만 20여일이 지난 현재까지도 뒷말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8. 박인석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과장, “똑똑한 분들이 이러면 곤란하다.”
박인석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과장은 2011년 6월 30일 아산병원 협력병원 심포지엄에서 올해 정책 방향에 대해 강의하던중 의사들을 폄하하는 발언을 해 물의를 일으켰다.

한 의사가 “정부가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신뢰다. 정부가 지금까지 보여왔던 모습 때문에 의사들은 정부에 신뢰를 갖지 못하게 됐다.”고 말하자 방청객에서 박수가 터져나왔다.

이에 발끈한 박인석 과장은 “의사들은 교육도 많이 받고 머리도 좋으시고 사회적 지위도 있는 분들인데 하는 행태는 의료인 같지 않은 행태를 하면 곤란하다.”고 쏘아 붙였다.

또, “이럴거면 저를 부르지 마시든가요.”라는 말도 내뱉었다.

심포지엄 후 의사들은 자신들을 아랫사람으로 보고 가르치는 듯한 태도에 분을 삭이지 못했다.

박인석 과장은 5일 후 자신을 찾아온 노환규 전국의사총연합 대표에게 당일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9. 왕상한 서강대 법대교수, “봉의 탈 쓴 돼지들 걸러내야”
왕상한 서강대 법대교수는 대한의원협회가 2011년 11월 13일 건국대병원에서 경기도의사회, 전국의사총연합과 공동으로 개최한 제1회 개원의 세미나에서 “의사들은 사실 ‘봉’에 가까운데도 국민들은 잘먹고 잘사는 ‘돼지’라고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폐업 의원수나 개원의 평균 월수입을 보면 의사들의 수입이 적은 것을 알 수 있는데도 국민들이 의사를 ‘돼지’로 보는 이유는 ‘봉의 탈을 쓴 돼지들’ 때문이라고 강조하며, 이들을 바로잡아야 의사의 권익을 되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의협 조직은 공익적 목적으로 대폭 축소하고, 의원들의 이익단체와 의사들의 공익단체를 분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0. 조선남 전국약사연합 대표, “약국판매 자체가 복약지도 효과”
전국약사연합(대표 조선남)은 보건복지부의 일반약 48개품목 의약외품 전환은 무효라며, 의약외품범위지정고시처분무효확인 청구소송(사건번호 2011구합27452)을 제기했다.

조선남 대표는 2011년 9월 27일 열린 변론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48개 품목이 의약품이 될 당위성을 입증하라는데,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약국에서 판매되는 것 자체로 복약지도 효과가 있다.”는 놀라운 발언을 했다.

그는 “모든 약에 대해 약사들이 복약지도를 안한다고 하는데, 복약지도는 필요하면 하는 것이다.”며, “약국이라는 제한된 장소 자체가 복약지도의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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