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뉴스에서는 연일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원인에 대해 보도를 한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원인은 급성 심근경색증.

심근경색증은 예전에는 고령 환자에서 많이 나타나는 증상이었으나, 현대 산업화에 와서는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한 정신적, 육체적 원인으로 인해 점점 환자의 연령층이 낮아지고 있다.

최근 들어 심근경색증은 인간의 질병 중 가장 사망률이 높아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1/3 정도가 사망하고, 병원에 도착해 적극적인 치료를 해도 사망률이 10%에 달하는 급사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우리나라의 질병 사망 원인에 관한 통계자료를 보면 현재까지 각종 암으로 인한 사망이 1위이며 2008년까지만 해도 뇌혈관질환이 2위, 심장질환이 3위로 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과,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 원인이 큰 차이가 있었으나 2009년 통계부터는 사망원인으로 뇌혈관질환과 심장질환이 점점 비슷해 가는 추세로 심장질환 환자가 갈 수록 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면으로 복지부와 대한심장학회에서도 이점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한심장학회 창립 50주년 기념 연구사업으로 전국의 50여 대학 및 종합병원이 함께한 ‘한국인 심근경색증에 관한 연구’에 의하면 심근경색증은 11월부터 증가해 겨울철인 12월과 1월에 가장 많고 노인들에게 발생률이 높고, 특히 추운 날씨에는 혈관이 수축하고 교감신경계가 항진돼 혈압과 맥박이 올라가서 심장발작 및 뇌졸중이 급증한다.

심근경색증의 원인은 동맥경화증과 협심증이 있는데, 동맥경화증은 혈관이 기름기와 혈전에 의하여 막혀서 생기는 상태를 말하고, 협심증은 심근 허혈 상태로 심장혈관(관상동맥)이 좁아진 상태를 말하는데, 심근경색증은 혈관이 완전히 막힌 상태를 말한다.

즉, 심근경색증이란 심장의 관상동맥이 혈전(피떡)에 의해 완전히 막혀서 심장 근육이 괴사(죽는)질환을 말한다.

심근경색증의 발병 주된 원인으로는 고혈압, 흡연, 고지혈증,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비만, 스트레스, 운동부족, 고령, 가족력으로서 부모 형제 중 심장병, 뇌졸중이 있는 경우가 많다.

심근경색증이 발생한 환자는 미리 나타나는 전조 증상을 경험한다. ‘가슴이 조인다’, ‘쥐어짜는 듯 하다’, ‘뻐근하다’, ‘칼로 심장을 도려내는 것 같다’등 가슴에 극심한 통증이 30분 이상 지속되거나, 갑자기 가슴 중앙부로부터 어깨, 목, 팔 등에서 통증을 느낀다. 식은땀이 나며 어지럼증, 호흡곤란, 구역질 및 죽을 것 같은 불안감이 동반하기도 한다.

특별한 이유 없이 난생처음 이상한 가슴통증을 느꼈다면 병원을 찾아 심장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 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가슴이 30분 이상 아프면 반드시 대학병원이나 종합병원 응급실을 찾는 것이 좋다.

만약 심근경색증이 일어났을 경우 가능하면 움직이지 말고 빨리 119를 불러 가까운 대학병원이나 종합병원 응급실로 가야 한다.

119를 기다리는 동안 혀 밑에 넣거나 뿌리는 니트로글리세린이 있으면 즉시 복용하고, 효과가 없는 단방 약을 사용하거나, 체한 것으로 오인해 손끝을 따거나 약국, 한의원, 개인병원에서 시간을 낭비하지 말아야 한다.

심근경색증은 발병 6시간 이내에 병원에 도착하면 심장의 괴사를 막을 수 있고 합병증 없이 치료할 수 있다. 늦어도 12시간 안에 내원해야 심근을 성공적으로 회복시킬 수 있다.

심근경색증의 대표적인 치료방법은 혈전용해제를 투여하거나 관상동맥 중재술을 시행하여 막힌 심장혈관(관상동맥)을 풍선도자나 스텐트를 이용해 뚫거나 넓혀주는 방법이 있다.

혈전 용해제를 사용하게 되면 전체 환자의 70% 정도는 혈전이 녹아서 혈관이 뚫리게 된다.

심한 경우 관상동맥 조영술을 실시해 혈전과 동맥경화증으로 막힌 관상동맥을 확인한 다음 관상동맥 중재술이라는 시술을 통해 막힌 혈관을 뚫어준다.

◇전남대병원 순환기내과 정명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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