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동맥경화를 촉진하는 유전자를 발견해 새 치료제 개발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이화여자대학교 생명과학과 오구택 교수 연구팀은 유전자 ‘CD137(4-1BB)’이 동맥경화를 촉진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작동 경로를 규명했다.

면역세포간 신호전달(수용기와 리간드)에 유전자 CD137이 중요한 역할을 해 동맥경화염증인자의 분비를 촉진한다는 새로운 매커니즘을 밝힌 것이다.

오구택 교수의 주도 하에 ▲전형준 박사 ▲최재훈 박사 ▲정인혁 씨(박사과정) 등이 참여한 이번 연구는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안병만)와 한국연구재단(이사장 박찬모)이 추진하는 중견연구자 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연구팀은 면역세포간의 신호전달에서 T임파구에 존재하는 수용기인 CD137이 대식세포에 존재하는 리간드를 자극해 동맥경화 염증인자의 분비를 촉진하고, 리간드인 CD137L로부터 수용기인 CD137에게 한 방향으로만 신호를 전달할 뿐만 아니라 리간드 쪽으로도 신호를 양 방향으로 전달한다는 상호 조절기능의 구체적인 작동 메커니즘을 밝혀냈다.

또, 동맥경화증이 발생하는 유전자변형 쥐 (아포지질단백질 E(apolipoprotein E, ApoE) 유전자 적중 쥐)에서 CD137 유전자가 발현하지 못하도록 조치하자 동맥경화증이 억제된다는 것도 알아냈다.

이것은 살아있는 동물을 통해 유전자 기능을 직접 확인한 연구결과로, 임상적으로나 신약개발에도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지금까지 주로 면역관련세포에서 발현돼 기능 한다고 알려진 CD137 유전자가 동맥경화병변이 형성된 혈관의 내피 세포에서도 발현된다는 사실을 발견했고, 면역세포와 혈관내피 세포가 CD137이라는 인자를 통해 상호 신호를 전달해 동맥 경화증을 촉진한다는 것도 처음으로 규명했다.

오구택 교수는 “이번 연구는 동맥경화증 발병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면역세포간의 신호전달이 리간드와 수용기 양쪽에서 이뤄진다는 사실을 규명하고, 이 신호전달을 통해 동맥경화를 촉진시키는 인자로 CD137 유전자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면서 “동맥경화진단의 새로운 단서를 제공하고, CD137 기능 억제 물질 발굴을 통한 치료제 개발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고 연구 의의를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심혈관연구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권위 있는 과학저널인 ‘써큘레이션(Circulation)’지 2월 22일(현지시간)자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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