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자회의에서 예상한 결론이 나와 아쉬웠다. 의대정원 확대는 19일이 아니더라도 언제든 발표가 가능하다. 강력한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

서울시의사회 박명하 회장은 의대정원 확대 발표가 유력하던 19일을 앞두고 발빠른 행보를 보였다. 그는 총파업을 포함한 만반의 준비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 25개구 의사회장단과 긴급회의를 열어 ‘의대정원 확대에 근거없는 언론보도에 강경 대응하기로 결의했고, 17일에는 의료계 긴급 대표자회의에 참석해, 임시총회 개최와 총파업에 대비한 조직력 강화를 촉구했다.

18일에는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1인 시위에 나서, 의대정원 확대로 인한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즉각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같은 날 서울시의사회에서 대표자결의대회를 열고, 의대정원 확대 저지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투쟁하겠다고 결의했다.

결의대회 후 가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박 회장은 “최근 의대정원 증원 기사가 도배되다시피했다. 의협을 패싱하는 듯한 모습에 위기감을 느껴 각구 의사회장들과 간담회, 1인 시위, 서울시의사회 대표자 결의대회 등을 마련해 목소리를 냈다.”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박 회장은 의료계 대표자회의의 결론에 대해 언급하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박 회장은 “대표자회의에서 투쟁에 대해 좀 더 로드맵을 강화하자는 의견을 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한 운영위원이 정권 타도를 결의문에 넣자고 요구했지만 거부됐다.”라며, “결국, 누구나 예상한 수준의 결의문이 나왔다.”라고 언급했다.

박 회장은 “대표자회의 결론은 19일 의대정원 증원 계획이 발표되지 않을 것이므로 의정협의체를 통해 대화해 보자는 것이었다. 대표자회의 결의문 내용은 ‘의ㆍ정합의 준수’와 ‘의료계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줄 것’을 요구한 것이다. 대응 수위가 아쉬웠다.”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합의 없는 정부의 무분별한 의대정원 증원 발표에는 강력한 투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의협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다만, 방법론적인 차이가 있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박 회장은 “의협은 회원 피해 최소화를 우선하는 것 같다. 하지만 피해를 감수하더라도 막아야 하는 사안이 있다. 의대정원 확대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막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정부가 19일 발표를 안해도 이달 안에 발표할 수 있고,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발표할 수도 있다.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정부는 의료현안협의체를 패싱하고 보정심을 이용할 수 있다. 보정심 산하의 필수의료, 의사인력 2개 전문위원회에서 논의하겠다고 장관이 공식적으로 발언한 적도 있다.”라며 우려를 표했다.

박 회장은 “의사 대다수는 의사가 부족하다고 느끼지 않는다. 의사인력은 배분의 문제이고, 정부 지원 등 제도가 뒷받침되면 충분히 이동할 수 있다.”라며, “의대정원 증원은 논의는 제로(0명)에서 시작해야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증원을 일부라도 용인하는 것으로 비쳐서는 안 된다. 300명으로 시작하면, 500명이 될 수도 있고, 1,000명이 될 수도 있다. 대화에 임하더라도 0명에서 시작하되 언제든 강력한 투쟁에 나설 수 있다는 자세로 나서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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