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초음파학회와 대한임상초음파학회의 통합 가능성은 제로다. 임상초음파 쪽에서 손을 내밀어 온다면 모르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

한국초음파학회(회장 신중호)는 24일 서울 소공동롯데호텔에서 추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한임상초음파학회와의 통합에 대해 이 같이 선을 그었다.

한국초음파학회는 지난 2019년 개원내과의사회(현 내과의사회)가 임상초음파학회와 결별하면서 초음파 검사의 질향상과 체계적인 교육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문을 열었다.

당시 개원내과의사회는 차기 이사장 선출과 회칙 개정을 놓고 임상초음파학회와 갈등을 빚은 끝에 임시총회를 열어 업무협력 중단을 의결하고 한국초음파학회를 창립했다.

이후 한국초음파학회와 임상초음파학회는 각각 초음파 교육을 진행해 왔다.

지난해부터 내과학회의 중재로 한국초음파학회와 대한임상초음파학회는 통합을 논의해 왔다.

두 학회가 통합되면 회원수가 1만명에 육박하는 매머드 학회가 탄생하게 돼 기대가 컸다.

두 학회 통합은 4월 8일 내과의사회 대의원총회에서 승인되고, 4월 15일 한국초음파학회 평의원회에서 의결되면서 눈앞까지 왔으나, 임상초음파학회 평의원회에서 부결되면서 발목이 잡혔다.

신중호 회장은 “두 학회의 통합을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파격적인 조건으로 제안했다.”라며, “대학과 개원가의 상생, 개원의 교육ㆍ레지던트 교육 등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통합을 시도했지만 무산됐다.”라고 아쉬워했다.

신 회장은 “통합 논의가 예정대로 진행됐다면 오늘 이 자리가 새로운 학회 탄생의 자리, 통합의 자리였을 텐데 무척 아쉽다.”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좌절하지 않고 좀더 나은 콘텐츠를 개발하고 회원에게 양질의 교육 제공하겠다. 예를 들어, 영남임상초음파학회, 초음파 아카데미 등 소그룹 단체와 적극 소통하고 참여 기회를 더 제공하겠다. 내과 뿐만 아니라, 영상의학회에도 학술대회 강의와 좌장을 요청하겠다.”라고 말했다.

박근태 이사장은 “두 학회 통합이 무산된 후 공식적으로 처음 말하는 것 같다.”라며, “내과학회와 내과의사회, 한국초음파학회, 임상초음파학회 등 4개 단체가 두 초음파학회 통합을 목적으로 노력했다. 내과의사회 대의원들을 설득해서 총회에서 통과시켰다. 어렵게 통과됐는데 임상초음파학회 평의원회에서 부결됐다.”라고 설명했다.

박 이사장은 “임상초음파학회 부결은 우리도 깜짝 놀랐다. 회칙상 안건 찬성이 3분의 2 이상이면 가결인데, 당시 임상초음파학회는 학회 해산 사안이라며 4분의 3 이상으로 가결 요건을 삼았다.”라고 지적했다.

박 이사장은 “결국 임상초음파학회에서 통합에 관여한 분들이 전부 나왔다. 천영국 이사장이 사퇴했고, 학회에서 일하던 교수들과 개원가 의사들도 많이 나왔다.”라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임상초음파학회 창립 목적이 개원가의 초음파 교육과 전공의 교육을 함께하는 것이었다. 당시 내과의사회가 앞장섰고 교수들과 개원의들이 함께 참여했다. 이번 통합에 교수들은 대부분 찬성했다. 통합에 반대하고 남아있는 개원가 의사들의 생각을 모르겠다.”라고 아쉬워했다.

한국초음파학회는 두 학회의 통합 가능성이 제로(0%)라고 못박았다.

신중호 회장은 “통합 다신 안하겠다. 임상초음파 쪽에서 제안한다면 모르겠지만 0%라고 본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신 회장은 “통합보단 초음파 교육의 내실을 기하겠다.”라고 밝혔다.

신 회장은 “내과학회와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내년 4월 22일 내과학회와 한국초음파학회가 공동 심포지엄을 열기로 했다. 오는 10월 양측 학술팀이 만나 공동학회 개최에 대해 협의를 시작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내과학회 박중원 이사장이 학술대회에 참여해 공동 심포지엄에 대해 공식 발표했다. 내과학회에서 힘을 실어줘 감사하다.”라며 “앞으로 한국초음파학회는 준비를 철저히 해서 개원의와 전공의의 초음파 교육에 선두에 서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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