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검진의학회는 지난 10일 서울 SC컨벤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가검진제도의 문제점과 개선 방안을 제시했다.

먼저, 흉부 방사선 검사를 건강검진에서 제외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김원중 회장은 “검진에서 흉부 방사선 검사를 빼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흉부방사선 검사는 시간과 비용이 적게 들고 방법도 간단하지만 각종 폐질환과 심장 질환을 알 수 있는 가장 기초적인 검사다. 절대 흉부방사선 검사를 검진에서 제외해선 안 된다.”라고 말했다.

이상지질혈증 검사의 2년 주기 환원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지난 2018년 이상지질혈증 검사가 2년 1회 주기에서 4년 1회 주기로 변경됐다. 검진 주기를 변경한 후 여러가지 문제가 생기고 있다.”라며, “이상지질혈증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으로 인해 발생하는 효과를 고려하면 2년 주기 검사가 훨씬 비용-효과적이다.”라고 강조했다.

당뇨병 초기단계에 당화혈색소 추가 검사도 주문했다.

김 회장은 “당뇨병 의심환자들이 많다. 당뇨병 초기단계에 당화혈색소가 증가되는데, 당화혈색소가 5.6 이상을 넘으면 이미 췌장의 인슐린 분비 능력은 50% 이하로 떨어진 것이다.”라며, “당화혈색소 검사를 추가함으로써 당뇨병을 조기에 발견해서 합볍증을 줄여야 한다.”라고 말했다.

건강검진 문항 축소 등 행정 업무의 간소화도 제시했다.

박창영 학술위원장은 “꼭 필요하지 않은 행정 업무가 너무 많다. 문항을 축소하는 등 행정 업무 간소화가 필요하다. 또, 서류 작업 및 행정비용 처리에 대한 수가 책정도 필요하다.”라고 요구했다.

양대원 총무부회장도 “2008년도에는 아무도 안하려고 해서 문턱을 낮췄다. 검사실이 없어도 눈감아 주고 회원 편의를 봐줬는데 점점 조이고 있다. 투석환자는 소변이 안나오는데 넘어갈 수가 없다. 환자가 X레이 검사를 원하지 않아도 해야 한다. 담당직원이 없는 경우 행정업무에 애로사항이 많다.”라고 우려했다.

정신건강검진 시스템 보완도 주문했다.

김 회장은 “정신건강검진 시스템 보완도 필요하다. 현대에서 정신건강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정신건강 시스템을 보완하고 확대 발전시켜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정신건강검진은 20세부터 10년 주기로 하게 돼 있다. 반사회적 상태에서 분노 쌓이다보면 누구나 범죄를 저지를수 있지만 아플일이 없어서 병원에 안 온다. 일반검진을 하러 왔을 때 정신건강검진 항목이 하나라도 나오면 적절한 관리를 하는 시스템이라면 국민도 안심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정신건강검진 주기로는 20대와 50대는 4년에 한 번 실시하고, 조현병 환자가 증가추세인 점을 고려해 환청, 환시 항목을 추가하면 환자 선별에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제시했다.

상담료 신설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김 회장은 “환자들이 종합병원에서 검진받고 주치의에게 결과지를 가져오는 경우가 많다.”라며, “주치의가 이를 외면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결과지를 보고 설명해주는데 인력이 들어가고 노동력이 들어간다. 검진에 대한 상담료가 신설돼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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