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청희 전 의협 상근부회장이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장 선거에 출마한다.

강청희 전 부회장은 21일 오전 대의원회 사무처에 이메일로 비상대책위원장 후보자 등록 신청서를 제출했다.

강청희 전 부회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오늘 후보등록을 했다. 비상대책위원회는 간호법과 의사면허를 제한하는 법을 막으려고 만든 것이다.”라며, “여ㆍ야와 모두 이야기할 수 있고, 변화시킬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출마를 결심했다.”라고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강 전 부회장은 ▲한방문제 ▲원격의료 문제 ▲의료영리화 문제 ▲의료 기요틴 등을 시민단체와 소통하고 시민사회와 대화하면서 공조해서 막아 본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강 전 부회장은 “의협 재직 시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을 막았다. 독일의사회장을 초빙해서 국제사회에서 이슈화시켜서 막아냈다. 전공의 특별법을 만들어서 통과시켰고. 발의만 되고 지지부진 하던 의료인 폭행방지법을 끝까지 밀어붙여서 통과시켰다.”라고 강조했다.

또, “쌍벌제 위반에 따른 의료인 행정처분 시효가 없었는데 이를 5년으로 하는 행정처분 시효법도 통과시켰다.”라며, “대국회 활동을 하면서 법을 막아 본 경험이 있다. 법은 막아 본 사람이 막을수 있다.”라고 말했다.

강 전 부회장은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막을 수 있다는 의견이 있는데 거부권 행사가 대통령 입에서 나온 게 아니다.”라고 지적하고, “우리나라에서 거부권을 행사한 사례가 몇 차례나 되나?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합당한 근거가 있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강 전 부회장은 “국민이 제대로 알아야 대통령도 거부할 수 있다. 대통령이 거부하고 싶다고 해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국민이 제대로 알고 요구해야 대통령도 거부할 수 있는데 국민은 의료인 간 밥그릇 싸움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지적했다.

강 전 부회장은 “의사들은 절실함을 느끼고 있지만 국민은 그렇지 않다. 사회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이필수 의협회장이 그런 역할을 해야 했는데 이번 집행부는 그런 측면에서 실패했다.”라고 규정했다.

강 전 부회장은 자신의 강점으로 다양한 경험을 언급했다.

강 전 부회장은 “의협에서 총무이사와 부회장을 4년 가까이 했다. 의협을 떠난 후 지난 8년간 보건소장, 건강보험공단 급여상임이사, 한국공공조직은행장 등 다양한 공직 경험을 통해 노하우를 체득했다.”라고 말했다.

강 전 부회장은 “의협 집행부와 공직에서 일하면서 경험을 쌓았고,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이 법이 통과되더라도 잘못된 건 반드시 고쳐야 한다. 악법 소지가 있는 건 조정해야 한다.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총동원해서 풀어낼 수 있다.”라고 자신했다.

강 전 부회장은 법을 막는 건 1인 시위가 아니라 합당한 논거 제시라고 강조했다.

강 전 부회장은 “현재 가장 시급한 사안은 의대 신설, 간호법 제정에 의한 간호사 독립, 형사처벌을 받은 의료인의 면허 박탈 등 세가지다.”라며, “국민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 이를 합리적으로 설득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강 전 부회장은 “간호법이 분리됨에 따라 환자들이 피해보는 부분에 대해 의사들이 풀어서 이야기해줘야 하는데 그런 노력이 없었다. 의사 지도감독하에 간호사가 있어야 하는데 단독개원해서 의사의 손아귀를 벗어난다는 쪽으로 설득하려고 하니 국민이 납득하기 힘들다.”라며, “국민이 바라보는 관점에서 생각해야 한다.”라고 거듭 주장했다.

강 전 부회장은 “우리나라 의료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국민에게 유익한 지 국민이 판단해서 의사를 지지하게 해야 한다. 하루아침에 바꿀 수는 없지만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강 전 부회장은 “성범죄자 등 명백히 죄가 입증되고 처벌받은 사람이 면허를 박탈당하는 것은 양보할 수 있다. 하지만 파업에 동참한 사람까지 형사범죄에 들어가서 면허를 뺏는 것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말했다.

재직중이던 한국공공조직은행장은 지난주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강 전 부회장은 “공직신분으로 의료정책, 의료법, 사회적 현상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 사직서를 냈다.”라면서, “최근 의료계 주변 상황이 목소리를 내야할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그동안 의료계와 공직에서 얻은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비대위를 이끌어 목표한 바를 이루겠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의협 비대위원장 선거는 21일 오후 4시 후보 등록을 마감한다.

선거일은 23일이며, 선거는 전자문서법에 따른 전자투표 방식으로 실시된다.

23일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1차 투표를 실시하고,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경우, 같은 날 오후 8시부터 9시까지 결선 투표를 진행한다.

지난 18일 열린 의협 임시총회에서 임현택 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 주신구 병원의사협의회장, 박명하 서울시의사회장이 출마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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