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B형 간염 환자가 커피를 즐겨 마시면 간 섬유증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프랑스에서 나왔다. B형 간염 진단을 받아 치료 중인 환자 중 커피 애호가의 간 섬유화 지표가 51%까지 낮아졌다.

30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프랑스 AIX 마르세유 대학 경제와 보건사회과학과 파트리지아 카리에리(Patrizia Carrieri) 교수팀이 B형 간염 환자 3,792명을 대상으로 커피ㆍ차ㆍ술 등 음료 섭취와 간 섬유증 발생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HAL) 최근호에 실렸다.

간 섬유증은 간에서 흉터 조직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생기는 것을 가리킨다. 이는 간이 손상된 세포를 복구하고 교체하려 할 때 생기는데, 간의 기능을 떨어뜨린다.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는 최근의 치료 방법 발전에도 불구하고 간 섬유화ㆍ간 경화ㆍ간암 발생 위험이 크다. 연구팀은 B형 간염 환자의 간 섬유증 예방을 위한 비(非)약물적 방법을 찾기 위해 이번 연구를 시작했다.

전체 연구 참여자(B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자) 중 1,727명은 치료를 받고 있었으나 2,065명은 치료를 받지 않았다.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의 절반 이상(54.6%)은 빈곤 상태였다. 연구팀은 B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자 중 간 섬유증 환자의 비율을 밝히기 위해 APIIㆍFIB-4ㆍGPR 등 간 섬유증이 있으면 수치가 올라가는 세 가지 지표를 측정했다. 치료 중인 B형 간염 환자가 커피를 즐겨 마시면 간 섬유증 발생 위험이 낮아졌다.

커피를 한 잔 더 마실 때마다 간 섬유증의 지표인 APRI는 51%, FIB-4는 38%, GPR는 22% 감소했다. 치료를 받지 않은 B형 간염 환자에게선 차를 한 잔 더 마실 때마다 GPR이 22% 낮아지는 데 그쳤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B형 간염 환자가 커피를 더 많이 마실수록 간 섬유증 발생 위험이 더 많이 낮아졌다.”라며, “커피에 든 카페인ㆍ폴리페놀ㆍ다이테르펜 등 항산화ㆍ항염증 성분이 간 섬유증 위험을 낮추는 데 기여했을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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