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사회가 오는 14일 ‘코로나19 재택치료관리 의원급 의료기관 서울형 모델’의 운영 현황을 정리한 백서를 내놓기로 해 주목된다.

지난해 말 위드 코로나 후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가 출현하고 일일 확진자가 5,000명까지 폭증하자 서울시의사회는 의원급 의료기관의 재택치료 서울형 모델을 제안했다.

이 의원급 재택치료 모델은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확진자 급증 위기를 극복하고 시민이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먼저, 서울시의사회는 지난해 12월 서울시 25개 구의사회와 재택치료협의체를 구성하고, 24시간 당직모델과 센터 협업모델을 마련했다.

24시간 당직모델은 다수 의원급 의료기관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주간에 환자를 보고 심야 환자는 당번제로 맡는 방안(1형)이고, 센터 협업모델은 1개소 의료기관이 주간에 환자를 맡고 야간에는 서울시 재택치료 센터에서 관리하는 방안(2형)이다.

서울시의사회는 서울형 모델 2형을 지원하기 위해 서울시 지원센터를 개소했다. 지원센터는 서울형 모델의 최대 걸림돌인 심야 진료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원센터의 역할은 저녁 10시부터 다음날 아침 8시까지 재택치료환자 진료상담 및 응급상황 대응, 구의사회 재택치료 운영단 운영지원 등이다.

올해 1월 21일 서울시의사회 산하 구로구의사회에서 서울형 모델 운영을 시작했다.

구로구의사회에서 참여한 7개 의원 모두 주간에 경증 및 무증상 환자를 관리하고, 야간에는 서울시의사회 산하 ‘서울시 재택치료 센터’에서 환자를 관리하는 2형 모델로 참여했다.

이후 동대문구, 노원구, 서초구, 중랑구가 합류하면서 참여 의원이 5개 구 37개 의원으로 늘었다.

서울시도 재택치료 서울형 모델의 확대를 위해 힘을 보탰다.

서울시 오세훈 시장은 지난 2월 3일 코로나19 대응 25개 자치구 구청장회의에서 “의원급 재택치료 관리를 받는 시민 반응이 좋았다.”라며, “더 많은 동네의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전 자치구로 재택치료 서울형 모델을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서울형 모델 성공을 위해 동네 의원의 참여가 중요하다.”라며, “많은 동네의원이 참여하도록 구의사회와 긴밀히 협의해 달라.”고 강조했다.

7월 6일 현재까지 재택치료 서울형 모델에 참여한 지역은 구로구, 동대문구, 노원구, 서초구, 중랑구, 강북구, 종로구, 서대문구, 성북구, 관악구, 중구, 성동구, 마포구 등 13개 구이다.

이들 지역에서 모니터링 환자수는 46만 3,170명에 달한다.

서울시의사회 박명하 회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재택치료 서울형 모델이 서울시의사회의 존재감을 확인시켜 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박명하 회장은 “코로나19가 잠시 소강상태지만, 8월이나 초가을에는 다시 재확산될 거라는 전망이 많다.”라며, “서울시의사회가 의원급 재택의료 서울형 모델을 만들고, 13개 구 회원들이 참여한 것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재택치료 서울형 모델은 병원만 할 수 있는 재택치료 관리를 의원도 참여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줬다. 정부도 의사회가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허용하면서 사업이 빠르게 진행됐다.”라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회원들이 지역에서 서로 경쟁관계였는데 함께 서울형 모델에 참여하면서 당직을 교대로 맡고, 팍스로비드 처방시 정보를 공유하는 등 협조하면서 동지가 됐다. 이런 부분에서 감동을 받았고, 서울형 모델의 큰 성과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최근 환자가 감소해 일부 의원은 참여를 중단했다. 반면, 동대문과 구로구에서는 병원이 재택치료를 중단하고 의원이 전담한다. 병원은 따로 의사와 간호사를 고용해야 하지만 의원은 기존 인력으로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병원과 의원의 서비스에 대해 시민들의 반응이 다른 것을 보건소도 알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아직 코로나가 종료된 것은 아니지만 한번은 서울형 모델 도입과 운영 과정을 알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백서를 통해 의원급 의료기관의 재택치료 참여 성과를 알리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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