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이 원주에 개소해 운영중인 보건의료인력 인권침해상담센터를 지역본부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어서 접근성이 떨어져 이용자가 적었던 문제가 해결될 지 주목된다.

건보공단 보건의료자원실 김지영 실장은 19일 원주에서 가진 전문기자협의회 브리핑에서 인권침해상담센터 운영 현황과 향후 계획에 대해 밝혔다.

건보공단은 지난해 7월 28일 보건의료인을 보호를 위해 인권침해상담센터를 개소하고 8월 2일부터 상담을 시작했다.

인권침해상담센터는 보건의료인력이 폭언ㆍ폭력ㆍ성희롱 등 인권침해로 피해를 입은 경우 심리상담과 법률ㆍ노무 자문을 지원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건보공단은 전문상담사 5명을 채용ㆍ배치해 약 9개월간 심리상담 98건, 법무 및 노무지원 9건을 진행했다. 월 평균 12건 수준이다.

센터에 도움을 요청한 보건의료인은 대부분 간호사이며 의사는 한 명도 없었다.

센터가 원주에 있다보니 접근성이 떨어지고, 개소 첫해여서 홍보가 되지 않아 이용자가 적었다는 게 건보공단의 설명이다.

건보공단은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중이다.

김지영 실장은 “인권침해상담센터는 유선과 방문만 이용 가능했으나, 올해 4월부터 인터넷 채널을 마련해 24시간 신청이 가능하도록 채널을 확대했고, 하반기에는 모바일을 통한 상담접수 확대로 접근성을 향상시킬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특히 “상담센터가 원주에 소재하고 있어 지리적 접근의 한계발생으로 인권침해로 피해를 입은 보건의료종사자에 대한 적기 지원을 위해 내년에는 지역본부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각 보건의료인력 협회 및 의료기관에서 실시하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상담센터 지원내용과 인권침해 예방ㆍ대응방법에 대해 홍보를 추진하고 있으며, 그 외에도 포스터 브로슈어 제작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홍보를 준비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의료기관용 인권침해 대응메뉴얼을 제작하고 있다. 보건의료종사자의 안전한 근무환경 조성으로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전국 의료기관 등에 배포할 계획이다.”라고 더붙였다.

실적이 저조한 것과 관련, 채복순 의료인력자원부장은 “상담 건수가 적으면 실적이 낮다고 하고, 상담 건수가 많으면 의료현장이 변하지 않았나 하는 딜레마가 있다. 단순히 사례 건수로 평가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채 부장은 “상담은 단순하게 1회로 끝나는 게 아니다. 5회를 진행한 경우도 있고, 10회 이상 진행한 사례도 있다. 상담자가 원해서 계속 도움을 준 사례가 많다. 이용자는 도움이 많이 됐다고 전해 왔다.”라고 강조했다.

채 부장은 “지난해 상담센터 개소 후 종합병원에 센터를 알렸고, 언론에도 홍보했지만 현장까지는 아직 전달되지 않은 것 같다. 올해는 적극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채 부장은 “상담 과정이 무료로 진행되고, 비밀보장이 되는 점이 강점이다.”라고 덧붙였다.

지역본부 확대와 관련해선 “자살충동을 일으키는 경우 빨리 접근하지 못하는 지리적 한계가 있어서 지역본부 확대 방안을 논의중이다. 인권침해 상담은 적기에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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