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의 가장 선행 목표는 적절한 수련이다. 궁지에 몰린 전공의들의 수련환경개선이 필요하다.”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 회장 여한솔)가 전공의들의 수련환경 개선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대전협은 “전공의는 노동자이지 피교육자의 신분을 모두 가지고 있는 직군인데, 무엇보다 ‘전문의’가 되기 위한 적절한 수련을 받는 것이 수련 중 가장 선행돼야 하는 목표이다.”라며, “하지만 현재 코로나19 상황에서 일부 코로나 전담병원 같은 경우, 대다수 전공의들이 학회 및 수평위에서 실시하는 수련환경평가에서 정하는 과별 수련 기준에 맞는 환자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라고 현실을 설명했다.

대전협은 “대부분의 수련 시간을 코로나 환자를 보는데 할애하고 있다. 코로나 전담병원에서 코로나 환자를 보지 않는 일부 과들은 환자수 부족으로, 4년간의 수련 과정 중 환자를 통하여 트레이닝 돼야 할 지식을 제대로 익히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라고 우려했다.

전공의의 수련환경 개선 및 지위 향상을 위한 법률(이하 전공의법 ) 제2조에 의하면 전공의란 의료법 제5조에 따른 의사면허를 받은 사람으로서 같은 법 제77조에 따라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 수련을 받는 사람을 말한다.

대전협은 “코로나 전담병원 뿐만 아니라 대부분 병원이 처한 현실이지만, 코로나 전담병원에서 문제가 심각하다. 다수 병원에서 파견으로 수련을 대체하고 있으나, 이는 한계가 있고, 코로나 19라는 상황이 2년이상 지속되면서 단순히 이러한 미봉책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라며, “코로나 전담 환자만 보던 전공의들이 추후 전문의가 됐을 경우 임상 경험이 부족한 전문의가 양성될 것은 불보듯 뻔하다.”라고 지적했다.

대전협은 “협의회에 민원을 제기한 서울의료원 전공의 경우, ‘서울의료원이 코로나 전담병원으로 수련 파행상태이며, 해당 과의 의국 내 과장들의 무더기 사직과 전공의 수련에 대한 무관심으로 해당 과의 1년차 신입 전공의가 모두 사직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병원의 무관심으로 남은 전공의들의 수련상태가 매우 악화됐다’라고 읍소했다.”라며, “코로나 상황에서 방치된 전공의들은 현재 정부의 무관심속에 악순환(vicious cycle)에 빠져 수련 상황이 점차 악화되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여한솔 회장은 “의료원 소속 전공의들의 민원이 계속되면서 보건복지부와도 대화해 봤지만 뚜렷한 대안도 없고 성의없는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다.”라며, “지금 당장 피해를 보고 있는 인원이 존재하는 만큼 전공의 파견 현실화 대책이나 이동수련 등 구체적인 대안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여 회장은 “궁극적으론 입원전담전문의 등 전문의 추가 채용을 통해 전공의 수련이 보장받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라며, “대전협은 문제 해결을 위해 꾸준히 복지부 등과 협의를 진행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전협은 지난해에 이어 전공의들의 수련환경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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