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와 독감으로 인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은 요즘 주부 최유순씨(53세)는 유난스러울 정도로 손소독과 주변 환경 청결에 신경을 쓰고 있다.

사실 주부 최씨가 개인 위생에 철저히 신경 쓰는 까닭은 요실금 증상 때문이다. 최근 집에서 재미있는 오락프로를 보다 크게 웃기만 해도 실수를 하는 정도까지 요실금 증상이 심각해져 자칫 잘못해서 감기라도 걸려 기침, 재채기를 하는 되면 정말이지 큰일이 터져버릴 것 같아 두려워졌기 때문이다.

누구에게 말하기 민망한 사정이다 보니 외출하는 것도 꺼려지고, 식구들에게도 말을 못하고 벙어리 냉가슴 앓듯 한숨만 쉬고 있다.

요실금이란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소변이 나와 속옷을 적시는 현상을 말한다. 요실금은 비만, 임신과 출산, 신경손상, 심리적 요소 등 다양한 원인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어린 아이부터 노인층에 이르기까지 전 연령대에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다.

하지만 폐경 이후 중년 여성들에게 흔히 볼 수 있는데 이는 폐경 후 여성 호르몬이 감소한 것이 주 원인으로 추측 되고 있다.

웃거나 기침, 재채기, 줄넘기 할 때 등 의도하지 않고 속옷을 적시는 것 외에 요실금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 증상은 소변을 봐도 개운치 않거나(빈뇨), 불안하거나 긴장할 때면 한 시간도 되지 않아 화장실에 들락거릴 때, 하복부에 항상 불쾌한 느낌이 들거나 화장실에 가기 전에 소변을 지리는 증상이 대표적이다.

최근 평균 수명 연장으로 노령층이 증가하면서 요실금 발병률이 더욱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요실금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나 일상생활에 많은 불편을 주기 때문에 전문 의료 기관에서 치료를 받아야만 하고, 치료 이후에도 생활 속에서 꾸준히 관리를 해줘야 하는 질환이다.

요실금 증상이 나타난 경우 음식을 먹을 때에는 술이나 매운 음식처럼 방광을 자극하거나 커피나 초콜렛 등 카페인이 함유된 식품이나 수박 등 이뇨 작용이 있는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탄산음료, 설탕, 인공 감미료 등의 섭취도 자제하도록 한다.

음식 조절 이외에도 소변 보는 간격을 늘려가는 방광 훈련이나 골반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골반근육 강화운동은 방광과 요도, 질 등을 지탱하는 골반근육을 강화시키는 운동법으로, 흔히 ‘케겔운동’이라고도 불린다.

여성질환 전문 강남여성병원 성영모 원장은 “요실금 증상이라고 생각되는 경우 부끄러움과 수치심으로 인해 혼자서 고민만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행동은 증상 악화와 치료 기간을 연장시키는 결과만 초래할 뿐이다”면서, “증상 자각 이후 즉시 의료 기관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통해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폐경기 이후 여성 호르몬 감소로 나타나는 요실금 증상은 에스트로겐을 복용하거나 질정 또는 연고 형태의 약물 치료 혹은 10∼15분 정도의 간단한 시술을 통해 치료가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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