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재분류에 대한 의ㆍ약계간의 극적합의가 이뤄진 가운데 전문ㆍ일반약이 동시 운영되는 3개 품목이 일부전환이냐 전환이냐를 놓고 거센 설전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일 서울 식약청에서 열린 제5차 중앙약사심의위원회 ‘의약품분류소분과위원회(이하 약심 소위)’ 회의에서 6시간이 넘는 대장정 회의를 거쳐 극적 합의됐다.

식약청 원안대로 전문의약품에서 일반의약품으로 전환되는 성분은 4개, 일반의약품에서 전문의약품으로 전환되는 성분은 2개로 결정됐다.특히 전문의약품에서 일반의약품으로 전환된 히알루론산 점안액, 파모티딘정 10mg, 락툴로오즈시럽은 적응증에 따라 전문 또는 일반의약품으로 사용키로 했다.

하지만 적응증에 따라 전문과 일반약으로 구분되는 것을 두고 일부전환이냐고 표현할 것인지 전환이라고 표현을 할 것인지를 두고 의료계와 의약계 입장차이가 쉽게 좁혀지지 않았다.

대한의원협회 운용선 회장은 “이번 회의에서 제일 쟁점이 됐던 것이 전문약 3품목이 일부전환 되는데 이를 두고 일부전환으로 볼거냐, 전환된 것으로 볼거냐였다”며 “개념적인 차이가 크다보니 거센 공방이 오갔다”고 말했다.

의료계 입장에서는 인공눈물 등 적응증에 따라 전문과 일반약으로 모두 쓰일 수 있기 때문에 ‘전환’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런 용어사용을 두고 식약청에서는 철처히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식약청 관계자는 “용어적인 문제는 의료계와 약사계에서 해결해야 될 문제”라며 “이 문제를 두고 식약청이 개입할 여지는 없다”고 못박았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의료계에서 이혁, 이재호 의사협회 이사, 윤용선 대의협 회장, 최종혁 교수가, 약계에서는 박인춘 약사회 부회장, 고원규 약사회 이사, 홍진태 교수, 우봉규 교수가 참석했다.

또 공익대표로는 조재국 보건사회연구원 위원, 강정화 소비자연맹 사무총장, 이병일 심평원 약제관리실장, 김준한 변호사가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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