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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찾은 환자들 코로나 초기엔 ‘공포’, 최근엔 ‘분노’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코로나19 장기화 따른 정서적 피로도를 고려한 방역 요구
장영식 기자 / 헬스포커스뉴스 | 승인2021.09.15 5:55

“코로나 블루와 레드 사이 균형잡힌 정책대응이 필요하다.”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회장 김동욱)는 임상현장에서 환자들을 직접 진료하고 있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팬데믹과 관련한 진료 환경의 변화에 대한 설문을 2020년 10월과 2021년 8월 두 차례 실시했다.

1차 및 2차 설문은 구글(Google LLC)의 설문지 도구를 활용해 진행햇다. 1차는 2020년 10월 11일(월)부터 31일(토)까지, 2차는 2021년 8월 22일 시행했으며, 각각 151명과 338명이 참여했다.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에서는 이번 설문을 통해 코로나19 팬데믹과 관련해 정신건강의학과 환자들이 겪고 있는 주요 문제점을 전문의를 통해 확인하고자 했으며, 2020년과 2021년에 걸쳐 환자들이 호소하는 증상에 변화가 있는 지에 대해서도 파악하고자 했다.

정신과 방문 환자중 코로나19 팬데믹과 연관돼 심리적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의 비율

주요 설문 결과를 보면, 코로나19 팬데믹 2차 응답과 관련해, 가장 많은 전문의가 정신과 내원 환자들 중 10~29%가 심리적 고통을 호소했다고 답했다(36.5%).

또한 정신과 내원 환자들 중 30~49%가 심리적 고통을 호소했다는 대답도 두 번째로 많았다(22.8%). 이는 1차 응답에서의 36.7%, 23.3%와 유사했다.

즉,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절반 가까운 환자들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증상을 겪고 있다고 추정된다.

정신과 신환의 주 증상이 코로나19 팬데믹과 관련된 심리적 고통이라는 응답이 2020년 10월의 1차 조사에 비해, 2021년 8월의 2차 조사에서 상당히 증가했다.

신환의 10~29%에서 팬데믹의 심리적 고통이 주 증상이라는 응답자의 경우 23.2%에서 35.4%로 크게 증가하였다.

이는 코로나19 유행과 관련된 심리적 스트레스가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의미한다.

환자들이 호소하는 주된 심리적 증상을 순서대로 나열하면 불안, 우울, 답답함, 무기력, 짜증이라고 전문의들은 응답했다.

2020년 1차 응답과 비교하면 분노, 대인관계 어려움을 호소하는 환자가 증가하였다.

백신과 관련된 국민들의 우려에 대하여는, 국민들이 과반수 이상 백신을 기꺼이 수용하고 있다고 응답했으나, 65.7%의 응답자는 국민들의 우려가 여전하다고 답했다.

정신건강의학과 환자들의 심리적 증상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2020년에는 양육부담, 동거가족의 특수성(노인 혹은 장애인 등), 경제적 여건 등의 문제를, 2021년에는 양육부담, 경제적 여건, 직업 등의 문제를 꼽았다.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양육의 어려움과 함께 경제적 고통이 부가되고 있음을 실감하게 한다.

2020년 9월 11일자 헬스조선의『코로나19 초기에는 질병에 대한 ‘공포’ ‘불안’ ‘우울’이 주요한 감정이었다면, 최근에는 ‘분노’의 감정이 앞서고 있다.

코로나19 장기전에 대한 스트레스 과부하로 우울함(코로나 블루)을 넘어 분노(코로나 레드)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라는 기사의 상황에 대한 전문의들의 의견을 확인한 결과, 코로나 블루와 레드 환자의 비율이 7:3 정도에 달한다는 의견이 35.8%로 가장 많았고, 코로나 레드에 대한 걱정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코로나 블루 및 레드의 호전을 위해서는 향후 “방역의 전략을 전환하여, 확진자 억제보다는 위중증 환자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라는 응답이 최고로 높았고(36.7%), “책임성 있는 개인위생 관리를 전제로, 사회경제적 활동 참여를 장려한다.”를 응답이 그 다음(27.5%)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예방을 위해 개인의 감염병 예방준칙의 철저한 준수를 강조한다.”는 응답은 11.3%에 그쳤다.

코로나 장기화에 따라서 이제는 방역 대책의 획기적인 전환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우리 사회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된 사람들에 대한 편견에 대해, 1차 설문에서는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전문의가 응답자의 52.3%였으나, 2차 설문에서는 그 비율이 23.9%로 감소했다.

이러한 변화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심각해지면서 오히려 편견은 감소하는 경향을 반영한다고 하겠다.

그러나 편견이 여전한 것은 분명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우리 사회의 노력으로 “코로나19 감염증에 대한 과도한 불안감을 해소시킬 수 있는 근거기반 자료를 홍보한다.” 및 ‘코로나-19 감염자들이 주변 사람에 대한 가해자의 모습으로 비취지지 않도록 보도 관행을 개선해야 한다.’라는 문항을 선택한 전문의가 많았다.

결론적으로 코로나 초기에는 불안과 우울이 주된 증상이였고, 시간이 흐르면서는 불안은 감소한 반면 우울과 답답함 그리고 무기력감이 상당히 증가했다. 또한 짜증, 분노도 상당히 늘어 코로나 레드 쪽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또 하나는 코로나 블루 및 레드의 호전을 위하여 우리 사회는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코로나 19 에 대한 과도한 불안증을 줄여나가야 하며, 또한 방역의 전략을 변경하고, 책임성 있는 개인위생관리를 전제로 사회 경제적 활동을 조금씩 늘려나가야 된다는, 코로나 사태의 연착륙을 고려해야 한다는 결론도 조심스럽게 고려할 시기가 도래한 것으로 보인다.

정신과의학과의사회 관계자는 “이번 설문을 통해 마음건강에 어려움을 겪는 환자를 진료하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진료 경험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코로나19 팬데믹과 연관된 국민의 고통을 확인했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코로나 블루 장기화는 사람들에게 불안과 우울은 물론 답답함 심지어 분노와 짜증을 증가시키고, 무기력감을 증폭시켜 정신건강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는 만큼, 방역만을 철저하게 강조하던 종전의 분위기에서 마음건강을 좀 더 배려하고, 원칙을 지키면서도 유연한 형태의 코로나 대처방식이 필요하다.”라고 주문했다.


장영식 기자  sasilbodo@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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