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태영 원장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태영 원장

수도권 중심이던 코로나19 감염 확산세가 비수도권으로 번지기 시작하면서 4차 대유행이 본격화되고 있다.

거리두기 규제를 피해 속출한 야외 음주와 원정 음주가 확산세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자 일각에선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음주를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부산은 얼마 전 서면 감성주점에 서울 확진자가 다녀간 이후 주점 관련 감염이 끊이지 않고 있다.

보건당국은 지난 7일까지 서면ㆍ해운대 일대 주점 방문자에게 PCR검사를 받으라고 권하고 있다.

대규모 파티가 열릴 예정이던 충북 청주의 한 나이트클럽은 수도권 지역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원정 음주 모집 글이 다수 올라와 거센 비판 여론이 형성되자 영업을 중단했다.

해당 클럽은 지난 6월, 수도권 시민이 방문한 뒤 4명의 확진자가 나와 문을 닫았다 파티를 시작으로 영업을 재개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백신 접종 확대와 거리두기 개편으로 커진 일상 복귀에 대한 기대감이 음주 욕구를 참아오던 사람들의 보상 심리를 자극했다.

이는 원정 음주, 야외 음주와 같은 각종 편법을 난무하게 만들어 코로나19 재확산의 기폭제가 됐다.

앞서 정부는 지난 1일부터 백신 인센티브와 함께 방역 수칙이 완화된 거리두기 개편안을 적용할 예정이었다.

수도권에는 거리두기 2단계를 시행할 방침이었으나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하자 지난12일, 4단계로 격상했다.

실제로 방역수칙 완화 시 억눌렸던 욕구 해소를 위한 과음이나 폭음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발표된 코로나19 방역 이후 음주행태 변화에 대한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4.4%가 집합 제한이 완화되고 영업시간이 연장될 경우 음주빈도가 증가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59.8%는 2차나 3차까지 음주를 이어가고, 54%는 취할 때까지 술을 마실 것 같다고 응답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누적된 피로감과 느슨해진 긴장감으로 인해 방역조치 완화 이후 과음이나 폭음과 같은 문제적 음주가 늘어날 위험이 커졌다.

과도한 음주가 지속될 경우 면역력이 손상돼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해지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만약 백신 접종을 앞두고 있거나 최근 접종했다면 더욱 음주를 자제해야 한다. 접종 전•후 과도하게 알코올을 섭취하면 면역 체계에 혼란을 가져와 항체 형성 과정에 문제가 발생하거나 부작용이 나타나 백신 효과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델타 변이가 확산되고 4차 대유행이 진행되고 있는 현시점에선 백신 접종을 통한 항체 형성과 개인의 면역력 강화가 근본 대책이다.

술이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을 높이고 확산세를 심화시키는 원인으로 꼽히고 있는 만큼 부디 경각심을 가져 최대한 음주를 자제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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