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대 대한의사협회장 선거 레이스가 시작됐다.

대한의사협회 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14일과 15일 의협회관 7층 회의실에서 후보자등록 접수를 받은 결과,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 박홍준 서울시의사회장, 이필수 전라남도의사회장, 유태욱 대한가정의학과의사회장, 김동석 대한개원의협의회장,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등록 순)이 등록했다.

이들은 16일 오전 의협회관서 기호 추첨을 마치고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선관위도 기호 추첨 뒤 공식 후보자 소개서를 의사협회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의사들을 이끌 의협회장에 도전하는 그들은 누구일까?

대한의사협회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뜨는 팝업(후보자의 기호와 사진을 클릭하면 후보별 팜플렛을 확인할 수 있다)
대한의사협회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뜨는 팝업(후보자의 기호와 사진을 클릭하면 후보별 팜플렛을 확인할 수 있다)

▽기호 1번 임현택 후보(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
기호 확정 뒤 선거에 임하는 각오에 대해 임현택 후보는 “의사들이 몇 십년 노예 상태에서 벗어날 때가 됐다. 의협 회장이 되면 노예 상태에서 벗어나 전문가 위상을 찾겠다.”라고 강조했다.

임 후보는 “회원들이 전현직 집행부에 대한 그 동안 회무에 대한 실망이 컸다. 이번 후보들에 대한 믿음이 많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 제가 그 동안 걸어왔던 길을 잘 봐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임 후보는 지난 2015년 달빛어린이병원을 계기로 소청과개원의사들이 모여 만든 ‘미래를 생각하는 소아청소년과의사 모임(미소모)’의 대표를 맡으면서 이름을 알렸다.

2016년 2월 치러진 소청과의사회 첫 직선제 선거에서 65.5%를 지지를 얻어 회장으로 당선된 그는 2018년 2월 90%의 지지를 얻어 연임했고, 2020년 2월 97%의 지지를 얻어 3연임에 성공했다.

임 후보는 2016년 12월 영유아 건강검진 제도의 개선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검진 보이콧 카드를 꺼내 들어, 검진수가 20% 인상 등의 성과를 이끌어 냈다.

특히, 임 후보는 의사 개인 또는 의사단체의 권익을 침해하는 행위에 대해 적극적인 법적 대응을 이어왔다. 국정감사에서 전혜숙 의원이 돔페리돈 처방을 문제삼자, 합법적인 의료행위를 비윤리적인 것처럼 속여 의료인을 매도했다며 허위사실 유포로 법원에 고소했고, 문재인케어 반대집회를 비판한 한의사협회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지난해 8월 전공의 파업과 관련해 업무개시명령 미이행 혐의로 전공의들을 형사고발한 보건복지부 공무원을 직권 남용 혐의로 고소했고, 최근에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딸 조민 씨에 대해 업무방해, 위조사문서행사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해 눈길을 끌었다.

임 후보는 공약으로 ▲전체 파이 확대 ▲최고 전문가 단체 위상 확립 ▲의사 정치력 확대 ▲회비 파격 인하 및 평회원 복지서비스 강화 ▲회장-회원, 직접 소통 ▲전공의ㆍ교수 근로환경 개선 ▲의사 형사처벌 저지 ▲공보의 복무기간 단축 ▲의협 인증 좋은 병원 사업 도입 ▲부당한 현지조사 대응 ▲법률지원 드림팀 가동 ▲건강보험 당연지정제 헌법소원 ▲의사 해외진출 등을 내세웠다.

임현택 후보는 1970년 생으로, 2000년 충남의대를 졸업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이다. 2008년부터 충남 아산에서 림스소아청소년과의원을 운영해오다, 2016년 폐업하고 소청과 회장직을 수행해 왔다.

▽기호 2번 유태욱 후보(대한가정의학과의사회장)
선거에 임하는 각오에 대해 유태욱 후보는 “의협이 변해야 대한민국 의료시스템을 이끌어나갈 수 있다고 본다.”라며, “당당한 의협을 만들기 위해 당당한 후보로서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유 후보는 “모든 유권자와 함께 이 시대에 갖고 있는 문제들을 함께 해결해나가겠다. 스스로 당당한 후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성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유 후보는 리더의 능력과 철학을 강조해 온 인물이다. 자신을 준비된 리더라고 강조하는 그는 미국에서 의료행정학 석사, 보건의료정책학 박사 과정을 공부했고, 국내에서는 경희대학 의료경제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0년 2월부터 2006년 2월까지 서울 동대문구의사회에서 총무이사로 활동한 뒤 2006년 2월 치러진 회장선거에서 당선됐다.

2011년 1월 대한가정의학과의사회장에 취임한 이후, 현재까지 의사회를 이끌고 있다.

유 후보는 후보중 유일하게 의협회장선거에 도전한 경험이 있다.

유 후보는 지난 2014년 6월 치러진 제38대 의사협회장 보궐선거에 출마해 젊은의사의 참여 확대와, 수평적 리더십을 통한 의료계 대통합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으나 낙선했다.

유 후보는 공약으로 ▲회원소통시스템 정비 ▲인적쇄신 구조조정 ▲중앙과지역 정치참여위원회 ▲최고위원회 신설 ▲청년퀴터제와청년위원회 ▲병ㆍ의원 세제혜택 ▲고퀼리티의사연금도입 ▲의정연 역할재정립 ▲코로나보상특위구성 ▲회비 아깝지 않은 의협으로 변신 등을 제시했다.

유태욱 후보는 1963년생으로, 연세원주의대를 졸업한 가정의학과 전문의이다. 서울 동대문구에서 서울연세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기호 3번 이필수 후보(전라남도의사회장)
선거에 임하는 각오에 대해 이필수 후보는 “2000년 의약분업 투쟁 이후 의료계는 가장 어려운 상황이다. 1999년 나주시의사회 총무를 시작해서 22년 의사회 회무를 이어왔다. 회원들의 어려움을 가장 잘 알고 있는 후보라 자신한다.”라며 경험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회원과 함께하는 후보가 되겠다. 품위 있고 당당한 의협, 회원을 가장 챙기고, 어려울 때 회원을 보호하는 의협을 만들겠다.”라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지난 3년간 다양한 활동을 통해 이름을 알려왔다.

2015년 전남의사회장에 당선된 후 2018년 연임에 성공한 이필수 후보는 2018년 6월 불합리한 건강보험 진료비 심사기준 개선을 위해 구성된 ‘심사체계 개선 특별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아 진료비 심사기준의 개선을 위해 노력했다.

같은 해 12월 의사협회 중소병원살리기TF 위원장을 맡아 중소병원의 시설ㆍ인력기준 개선, 의료전달체계 개선 등 소외받는 중소병원 살리기 방안을 고민했다.

2019년 수가협상단장을 맡아 건강보험공단과의 수가협상을 주도했고, 2019년 6월 21대 총선을 대비해 구성된 의사협회 총선기획단의 단장을 맡아 지난해 4.15 총선에 의료계의 의견이 반영되도록 뛰었다.

최근에는 의료현안과 관련해 청와대(4대악 의료정책 철회), 국회(한국의료 정상화), 국시원(의대생 국시), 서울구치소(의료분쟁특례법) 등에서 1인 릴레이 시위를 강행해 주목받았다.

이 후보는 공약으로 ▲회원고충처리 전담 이사ㆍ부서 신설 ▲코로나19 피해 회원 지원팀 구성 ▲정부정책 저지를 위한 법률지원단 구성 ▲정의롭고 올바른 의료체계 구축 ▲공공의료 정책 혁신 ▲1차 의료 중심의 의료전달체계 정립 ▲필수의료 지원 강화 및 지역의료 체계 개선 ▲지속가능한 합리적 건강보험정책 수립 ▲의사협회 정치적 영향력 제고 등을 내세웠다.

이필수 후보는 1962년생으로, 전남의대를 졸업한 흉부외과 전문의이다. 1995년 전남 나주에서 이필수외과를 개원해 2015년 3월까지 20년간 운영해 왔다. 전남의사회장에 당선된 후 회장직을 원활하게 수행하기 위해 자신의 병원을 폐업하고 2015년 4월부터 전남 화순군 소재 백재활요양병원에서 근무해 오다 지난해 12월 사직했다.

▽기호 4번 박홍준 후보(서울시의사회장)
선거에 임하는 각오에 대해 박홍준 후보는 “훌륭한 여섯 후보와 함께 41대 의협회장 선거에 참여할 수 있게 된 것을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공정한 선거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캐치플레이즈는 투쟁의 완성, 대화합을 통한 최강 의협이다.”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의 지난 3년간 이력은 화려하다.

2018년 8월부터 의협회관신축위원장을 맡아 회관 신축을 진두지휘해 왔고, 2019년 9월 의정협의체 단장을 맡아 의정협의를 이끌었다. 2020년 5월 수가협상단장을 맡았다.

특히 올해 7월부터 의사협회 공중보건의료지원단 단장도 맡고 있다.

공중보건의료지원단은 지난 2월 대구-경북 사례처럼 감염병 폭증으로 큰 혼란이 발생할 경우 해당 지역의사회를 통해 의사인력을 필요한 의료기관에 신속하게 배치함으로써 공중보건의 위기 및 불의의 재해와 재난에 의료계가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발족됐다.

지원자를 피해 발생시점에 모집하는 것이 아니라 미리 모집해 공중보건의료지원단이 마련한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한 후 상황이 발생될 경우 파견하는 형식이다. 최근 코로나19가 재확산되고 있어 활약이 기대되는 조직이다.

박 후보는 공약으로 ▲능동적 대국회 전략 ▲의사면허관리원 정착 ▲최적의 진료환경을 위한 수가정상화 ▲의사협회 구조개혁 ▲대회원 소통ㆍ대국민 홍보 강화 ▲합리적 회비 감면과 혜택 등을 제시했다.

박홍준 후보는 1959년생으로, 연세의대를 졸업한 이비인후과 전문의이다. 서울 강남구에서 소리이비인후과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기호 5번 이동욱 후보(경기도의사회장)
선거에 임하는 각오에 대해 이동욱 후보는 “현재 회원들이 진료실에서 처한 생존권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전략과 실행력을 겸비한 후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진료현장에 대해서 누구보다 많이 다니고, 고충처리센터를 통해서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 생존권의 위기에 대해서 타개해서 자존감 있는 의사로 살아갈 수 있는 대한민국 의료환경을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3년전 경기도의사회장 선거에서 재선을 노리는 현병기 후보를 누르고 당선되면서 이름을 알렸다. 당시 최대집 비대위 투쟁위원장과 손잡고 선거전에 나선다는 언론 보도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상대인 현병기 후보가 전의총 후보임을 자처하자, 이 후보는 “전의총과 평의사회는 회원 권익을 위해 함께 뛰고 있다.”라며, 자신이 전의총의 지지를 받는 후보라고 어필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경기도의사회장으로 활동하며, 119회원민원고충처리센터를 개설해 회원들의 어려움을 해결했고, CT 환수 사건과 맘모톰 보험사기 사건 등에서 성과를 얻기도 했다.

그는 대한의사협회 부회장,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 대한의사협회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이 후보는 공약으로 ▲회원민원119 상시고충처리센터 운동 ▲의협 회비 30% 인하 ▲의협 전면 인적 쇄신 ▲수가체계 재정비 ▲면허 상호 인증제 적극 추진 ▲진료 현장 규제 혁파 ▲전공의ㆍ교수ㆍ봉직의 근로환경 개선 ▲의료사고특례법 제정 등을 제시했다.

이동욱 후보는 1972년생으로 경북의대를 졸업한 산부인과 전문의이다. 경기 남양주에서 하나산부인과의원을 운영하고 있고 2018년부터 경기도의사회장직을 수행해 왔다.

▽기호 6번 김동석 후보(대한개원의협의회장)
선거에 임하는 각오에 대해 김동석 후보는 “의협은 국민에게도 의사에게도 회원에게도 신뢰를 잃었다. 어렵고 힘든 회원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최고 의사단체인 의협이 이제는 제 위상을 되찾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나의 캐치플레이즈는 의사의 귀환이다. 의사를 다시 의사답게, 의협을 다시 의협답게, 의협이 갈 길은 여러분과 함께. 국가에 가장 중추적인 의료단체로서 위상을 되찾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김 후보도 다양한 회무 경험을 자랑한다.

김 후보는 서울시 강서구의사회장과, 대한개원의협의회 정책이사 및 부회장을 역임했다.

의사협회 기획이사를 맡아 중앙 무대를 경험했고,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의무이사, 부회장을 지냈다.

2016년 직선제산부인과의사회장 선거에서 당선된 후 2019년 2월 연임에 성공했다. 2018년 6월 대한개원의협의회장에 당선돼 3년째 회무를 수행중이다.

김 후보는 공약으로 ▲의료사고처리특례법 제정 ▲불가항력 의료사고 국가책임제 ▲의료 4대악 추진 결사 저지 ▲한방 침탈 저지 ▲젊은 의사가 희망갖는 의료환경 ▲의협 재건설 등을 제시했다.
 
김동석 후보는 1959년생으로, 조선의대를 졸업한 산부인과 전문의이다. 서울 강서구에서 서울산부인과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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