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헌 전 경기도의사회 감사
김세헌 전 경기도의사회 감사

경기도의사회는 3월 9일 오후 마스크 판매회사와 70만장의 마스크 공급에 관한 계약서를 작성했는데 놀랍게도 계약 마스크는 KF94 마스크가 아니라 일반공산품 마스크였다.

회원들이 25일간 아무런 지연 안내 문자조차 없어 경기도의사회에 전화를 했지만 통화조차 힘들어 지치고 화가 나도 참고 기다렸던 마스크는 처음부터 KF가 아니었다.

3월 26일 오후 2시 처음으로 경기도의사회로부터 배송 지연 안내 문자가 왔다.

국가적 재난사태로 마스크 공급이 지연되고 있지만 경기도의사회가 업체와 협의하여 다음 주 수요일, 즉 4월 1일부터 순차적으로 배송을 할테니 양해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중국산 마스크에 대한 언급은 단 한마디도 없었다.

그런데 3월 27일 11시 50분 갑자기 ‘2차분 마스크가 KN95라니 너무 실망스럽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경기도의사회 홈피에 뜨자 모든 회원은 경악했다.

애타게 기다리던 마스크가 중국산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회원들은 환불을 요구했다.

경기도의사회는 3월 27일 금요일 오후 6시 1분, 그 동안 마스크 공급을 위해 노력해 왔지만 국내생산이 지연되어 마스크 업체와 중국산으로 변경 의뢰했다는 내용의 문자를 회원들에게 발송했다.

그렇다면 경기도의사회가 3월 9일 계약한 국내산 일반공산품 마스크는 언제 중국산으로 바뀌었을까? 

3월 25일이다. 경기도의사회 이동욱 회장이 마스크 판매회사와 중국산 변경에 대해 재계약을 하고도 3월 26일 안내문자에서는 중국산에 대해서는 입도 뻥끗 안하다가 회원에 의해 들통이 나자 할 수 없이 3월 27일 경기도의사회가 중국산 마스크를 직접 확인했고, 심지어는 ‘ 필터 성능은 KF94보다는 KN95가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안내문자를 보낸 것이다.

그 이후 환불사태가 이어졌고 급기야 일반마스크에 ‘경기도의사협회 특별공급마스크 KF94’ 스티커를 붙여 일반마스크를 KF로 둔갑시키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스티커에 대한 논란이 벌어지자 경기도의사회는 ‘KF94마스크 임을 본명히 명시하라고 경기도의사회가 요구했고 이에 경기도의사회 특별공급마스크(KF94)임이 명시’되었다고 까지 홈피에 발표했다.

경기도의사회가 스티커를 붙이면 일반마스크가 KF94로 바뀌는 것일까?

경기도의사회가 회원을 상대로 마스크판매를 위해 발송한 문자
경기도의사회가 회원을 상대로 마스크판매를 위해 발송한 문자

경기도의사회 마스크 사건의 시발점이었던 1차와 2차 경기도의사회 문자를 비교해 보자. 경기도의사회는 과연 거짓말을 했을까?

결론적으로 2차 문자에는 KF94라는 글자는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1차가 KF94였고 일반마스크라는 안내 없이 ‘단가는 지난 번보다 조금 오른 1매당 1,650원’이라고 하였으며 경기도의사회가 진행하는 것이니 당연히 회원들은 KF94라고 믿었던 것이다.

경기도의사회는 결코 속인 적이 없다고 항변할 지도 모른다. 10개월이나 지난 지금까지도 이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사과한 적이 없다.

처음부터 KF94가 아니었고 중국산으로 바꾸기 전에 회원들에게 미리 설명조차 하지 않았으며 일반마스크에 스티커를 붙여 KF로 둔갑시킨 것조차 사과는커녕 인정조차 하지 않고 있다.

경기도의사회에 마스크를 신청했던 회원들과, 이를 지켜보던 회원들은 모두 두 눈 뜨고 바보가 돼 버렸다는 사실에 화가 나 있다.

경기도의사회가 처음부터 KF94 마스크가 아니라, 일반 마스크와 중국산 마스크를 공급한다고 공지했다면 회원 수천명이 하던 일을 멈추고 마스크 대금을 송금했을까? 또, 마스크가 언제도착할 지 수주 동안이나 마음 졸이며 기다렸을까?

지금이라도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이 마스크 판매과정에서 회원들을 기만한 사실에 대해 진실되게 사과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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