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C를 매일 권장량(100㎎) 이상 섭취하면 권장량보다 적게 먹는 사람보다 혈중 납 농도가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국내 성인의 절반 가량이 비타민 C를 하루 권장량 미만 섭취했다. 

21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김미영 교수팀이 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만 19세 이상 성인 1,415명(임산부ㆍ수유부 제외)를 대상으로 비타민 C가 혈중 납 농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 연구 결과(한국 성인에서 비타민 C 섭취와 혈중 납 농도의 상관관계: 국민건강영양조사 7기 2016년도 자료)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연령과 비만의 척도인 체질량 지수(BMI)가 높을수록 혈중 납 농도도 높았다. 혈중 납 농도는 여성보다 남성, 비흡연자보다 흡연자, 비 고위험 음주자보다 고위험 음주자, 무직보다 비육체 노동자, 비육체 노동자보다 육체 노동자가 상대적으로 더 높은 혈중 납 농도를 기록했다.

하루 비타민 C 섭취량이 권장량(100㎎) 미만인 사람의 평균 혈중 납 농도는 1.9㎍/㎗로, 비타민 C를 권장량 이상 섭취하는 사람(1.8㎍/㎗)보다 높았다.

하루 비타민 C 섭취량이 권장량보다 적은 사람의 비율은 국내 성인의 거의 50%(47.8%)에 달했다.

납은 건강에 다양한 피해를 줄 수 있는 중금속이다. 신경독성ㆍ발암성ㆍ신장질환ㆍ심혈관 질환ㆍ호흡기 질환ㆍ조혈계 질환ㆍ근골격계 질환ㆍ소화기 질환ㆍ생식계 질환ㆍ면역계 질환ㆍ내분비계 질환 등의 발생 위험을 높이는 등 유해성이 광범위하다.

일부 소규모 연구에선 비타민 C의 섭취가 납의 독성 영향을 줄이고, 혈중 납 수치를 떨어뜨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타민 C가 혈중 납 농도를 낮추는 정확한 원인은 아직 잘 모른다. 비타민 C가 납의 장관 흡수율을 낮추고 소변을 통한 납 배설을 촉진한다는 가설이 제기돼 있다. 동물실험에선 납과 비타민 C를 함께 주입한 쥐에서 대소변을 통한 납 배설이 증가했다.

김 교수팀은 논문에서 “환경미화원ㆍ배터리 공장ㆍ염료공장 노동자 등 직업상 납에 노출될 위험이 크거나, 공업지대에 거주하거나 흡연하거나 특히 초미세먼지 노출량이 많은 시기엔 비타민 C 섭취가 부족하지 않도록 권고할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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