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신축년(辛丑年) 새해가 시작되면서 제41대 대한의사협회장 선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회원들은 예상 출마자를 꼽아보거나,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를 예측하기도 한다.

또, 특정 후보를 거론하며 당선되면 안 되는 인물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회원도 눈에 띈다. 이미 4명의 후보 출마가 유력한 가운데 실제 출마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의협회장 후보등록 마감일이 40일 앞으로 다가온 6일 현재 회장선거 출마가 확실시 되는 인물로 김동석 대한개원의협의회장, 박홍준 서울시의사회장, 유태욱 대한가정의학과의사회장, 이필수 전라남도의사회장(이상 가나다 순)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또, 최대집 현 대한의사협회장,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도 후보자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최재욱 고려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를 거론하기도 한다.

예상 후보자중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박홍준 서울시의사회장이다. 의사협회 산하단체 중 회원이 가장 많은 서울시의사회 수장이라는 이유로 그를 당선 가능성이 높은 유력 후보로 꼽는 이가 많다.

박홍준 회장뿐만 아니라 의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역대 서울시의사회장들은 선거가 시작되기 전부터 유력 후보로 평가받았다. 그들은 과거 선거에서 성적을 거뒀을까?

2001년 직선제 도입 이후 의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서울시의사회장은 ▲지삼봉 ▲김재정 ▲박한성 ▲경만호 ▲나현 ▲임수흠 ▲김숙희 등 모두 7명이다.

이들 중 경만호 회장과 임수흠 회장은 각각 두 차례 출마했다. 7명이 모두 아홉 차례 도전한 것이다.

의협회장 당선의 기쁨을 맛본 서울시의사회장은 2003년 김재정 회장과, 2009년 경만호 회장뿐이다.

흥미로운 점은 김재정 회장과 경만호 회장은 당선 당시 현역 서울시의사회장이 아니라 전 회장 신분이었다.

즉, 직선제 도입 이후 치러진 의협회장 선거에서 현직 서울시의사회장이 당선된 사례는 한 차례도 없다.

매해 선거마다 유력후보로 거론되는 서울시의사회장 출신 후보가 형편없는 성적을 거둔 셈이다.

직선제 도입 이후 서울시의사회장 출신 후보의 의협회장선거 결과
직선제 도입 이후 서울시의사회장 출신 후보의 의협회장선거 결과

그렇다면 서울시의사회장 출신 후보들이 연거푸 고배를 마신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서울시의사회장이 의사협회에 매인 몸이라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평가다.

의사협회는 보건복지부의 관리를 받는 비영리법인이다보니 한계가 명확하다. 때문에 임기 말 집행부가 회원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는 매우 어렵다.

서울시의사회장은 의사협회 집행부에 참여하면서 각종 위원회와 TF 팀을 이끌며 회무의 중심 축을 담당한다. 그러다보니 집행부와 공과 과를 함께하게 된다.

부회장 위치에서 다른 목소리를 내기도 쉽지 않다. 결국 자신만의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한 채 선거를 맞이하게 된다.

서울시의사회장 선거가 간선제로 치러지는 점도 의협회장 선거에 악재로 작용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후보들은 170여명 남짓한 서울시의사회 대의원을 상대로 선거운동을 하다보니 회원들에게 자신을 알릴 기회가 거의 없다.

때문에 서울시의사회장 선거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해도, 의협회장 선거와 표가 연결되지 않는다.

또, 유력 후보로 평가받다보니 선거전략을 안정적으로 가져가는 것도 원인이라는 지적도 있다.

현역 서울시의사회장의 의협회장선거 도전은 언제쯤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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