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가 경기도의사회 산하 시군의사회에 공적마스크 공급 현황을 파악중인 것으로 확인돼 주목된다.

대한의사협회는 23일 경기도의사회 산하 31개 시군의사회에 ‘유ㆍ무상 공적마스크 수령 공적마스크 대금 입금현황 관련 자료요청’ 공문을 발송했다.

이는 의사협회가 경기도의사회에 공급한 마스크 숫자와 경기도의사회가 산하 시ㆍ군의사회에 배분한 마스크 숫자 사이에 오차가 발생해 이를 확인하기 위한 절차로 파악됐다.

정부는 올해 3월 5일 마스크 수급 안정화대책의 일환으로 의료기관에 안정적으로 마스크가 수급될수 있도록 의사협회ㆍ병원협회ㆍ치과의사협회ㆍ한의사협회 등 의료계 4개 단체에 마스크 100만장을 매일 공급하기로 했다.

배분은 조달청이 공적마스크 생산업체와 일괄 계약해 마스크 물량을 확보한 뒤 4개 단체에 공급하면, 4개 단체가 산하 단체에 지급하는 방식이다.

마스크는 초기 3월ㆍ4월에는 유상으로 지급하다가 4월ㆍ5월 무상으로 지급했고, 다시 5월ㆍ6월 유상으로 지급됐다.

의협은 경기도 시군의사회에 보낸 공문에서 “유상 및 무상 공적마스크는 의협 자체 사업이 아니어서 보건복지부 등 정부의 감사를 거쳐야할 사안이다.”라며, “경기도의사회가 행정절차를 일방적으로 종료해 부득이하게 산하단체에 관련자료를 요청하게 됐다.”라고 안내했다.

의협은 “경기도의사회가 제출한 자료를 검토한 결과, 의협에서 경기도의사회 산하 각 시군의사회에 공급하기 위해 경기도의사회에 공급한 전반기 유상마스크, 무상마스크, 후반기 유상마스크의 수량과 실제 각 시군의사회에 제공한 마스크 수량에 큰 차이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라며 협조요청 배경을 밝혔다.

의사협회에 따르면, 의협에서 경기도의사회로 공급한 마스크는 전반기 유상마스크 166만 2,500장, 무상마스크 64만 8,000장, 후반기 유상마스크 72만 7,000장이지만, 경기도의사회가 산하단체로 공급한 마스크는 전반기 유상마스크 155만 1,671장, 무상마스크 54만 7,320장, 후반기 유상마스크 67만 7,827장(반품 2만 9,331장)이다.

각각 11만 829장, 10만 680장, 4만 9,173장 차이가 나며, 모두 합하면 26만 682장의 차이가 난다.

의협은 “의협이 경기도의사회로 보낸 마스크와 경기도의사회가 시군의사회로 보낸 마스크 숫자의 차이가 일부 오차가 있을 수 있다고 해도 수백장이 아닌 이십여만장의 차이가 발생한 상황에 대해 정확한 사실과 사유, 책임소재를 규명하기 위해, 귀 의사회가 경기도의사회로부터 수령한 유상마스크 및 무상마스크의 날짜별 마스크 수량, 경기도의사회에 납부한 유상마스크 대금의 날짜별 입금액 자료를 오는 26일까지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관련 의협 관계자는 “감염병 위기상황에서 정부가 마스크를 군수물자에 준해 엄격하게 관리했고, 우리 협회도 마스크를 다루면서 실수나 오류가 발생하지 않도록 심혈을 기울였다. 코로나 방역에 힘든 상황임에도 산하 시도의사회 임직원도 적극 협조해 줬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런데 산하단체 한 곳이 지시사항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고, 마스크 수량조차 제대로 맞지 않는 상황이 발생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수 차례 합리적인 해결을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으로 행정절차를 종료한다고 통보해 왔다. 공적마스크제도는 협회의 일반사업과는 다르다. 국가적 사업으로 더욱 엄격하게 관리가 돼야 하므로 경기도의사회 산하 시군구로 직접 마스크 관련 자료를 요청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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