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등 전문분야를 세력화하고 정치화 해선 안 된다. 전문가와 만나 충분한 의견을 수렴하고 풀어가야 한다.”

서울시의사회 김교웅 대의원의장은 16일 오후 7시 웨스틴조선호텔 2층 바이올렛룸에서 열린 ‘제53회 유한의학상 시상식 및 의사신문 창간 60주년 기념식’에서 축사를 통해 이 같이 말하고, 정부가 태도를 바꿔야 한다고 주문했다.

먼저 김교웅 의장은 “유한의학상을 심사하면서 모두 열심히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뛰어난 논문이 나왔다. 세계 최고 수준인 우리 의료가 앞으로도 유지될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라고 운을 뗐다.

김 의장은 “한가지 말하고 싶은 것은 이런 의료가 정치화 되면 안 된다는 점이다. 수상자 중 한명의 자제분이 본과 4학년이라고 들었고, 제 조카도 본과 4학년이다. 현재 쟁점인 본과 4학년생의 의사국가시험 문제가 시급히 해결돼야 한다.”라며 정치화된 의료문제를 제시했다.

전문 분야를 정치화해선 안 된다고 지적하는 김교웅 의장
전문 분야를 정치화해선 안 된다고 지적하는 김교웅 의장

김 의장은 “의료 등 전문 분야는 세력화해서 편가르기하거나, 정치화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전문가를 만나서 의견을 듣고 충분히 의견이 수렴된 상황에서 진행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이런 절차를 정부가 생략하다보니 아니다 보니 의대생들이 나선 것이다. 국시 미응시 상황은 전적으로 의대생들의 자기희생에서 출발했다. 공공의대 문제점을 파악했고, 지역의료 편차를 느꼈기 때문에 단체행동에 나섰다.”라고 주장했다.

김 의장은 “의대생들은 우리나라 의료가 10년 후에 어떻게 될지를 생각해서 나섰다. 다른 것을 바란 게 아니었다. 그렇지만 정부는 그렇지 못했다.”라고 지적했다.

김 의장은 “상황이 벌어지고 나니 국민이 공공의대의 문제점을 알게 됐다. 그러니 정부도 최대집 의협회장과 합의를 했고, 앞으로 개선점에 대해 논의하자고 이야기된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합의를 한 이상 달라져야 할 것 같은데 아직까지 달라진 게 없다. 그들의 생각이 문제점을 인식한 건지, 파업에 대한 걱정으로 합의를 한 건지 의심이 가는 상황이다.”라고 우려했다.

김 의장은 “이렇다 보니 정부와 정치권이 이를 어떤 식으로 정치화를 할지, 그로 인해 의료계의 상황이 어떻게 달라질 지 우려되는 상황이다.”라며, “정부가 달라져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장은 “정부가 의료정책에 대해 올바르게 생각한다면, 학생들이 시험을 보겠다고 할 때 정부가 해결해야 한다.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면 오해를 사게 된다. 주위눈치보지 말고 정부가 당장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라고 거듭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 의료가 달라지려면 의료정책을 전문가에게 맡겨서 해결해야 한다. 그래야 의사들이 발전할 수 있고 대한민국 의료가 세계 최고를 유지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의정합의에 대해서는 정부와 의료계가 서로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의장은 “아쉬움이 있는 의ㆍ여ㆍ정 합의지만 우리가 바라는 목표를 위해서는 의료계가 하나의 목소리를 내야한다. 또 정부도 태도를 바꿔 합의 이행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대상 수상 소감을 말하는 강덕현 교수
대상 수상 소감을 말하는 강덕현 교수

한편, 이날 제53회 유한의학상 시상식에서는 ▲대상 강덕현 교수(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내과) ▲우수상 김영태 교수(서울의대 서울대병원 흉부외과), 성창옥 부교수(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병리과)가 각각 상을 수상했다.

대상 수상자인 강덕현 교수는 ‘Early surgery or conservative care for asymptomatic aortic stenosis’라는 논문을 통해 심각한 대동맥판 협착증에서 예방적 조기 수술을 지지하는 직접적인 증거를 세계 처음으로 제시했다.

강 교수는 “임상시험을 통해서 근거를 습득하는 것은 의학발전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2006년부터 연구자 주도 임상시험을 계획해서 시행해 왔고 첫번째 임상시험이었던 심내막염 임상 연구결과가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게재되는 꿈을 이룬 적이 있는데 당시 한국에서는 적절한 평가를 받지 못해서 아쉬웠다.”라고 말했다.

강 교수는 “오늘 대상을 수상하게 된 연구는 2010년 계획해서 시행해 온 무증상 대동맥판협착층 환자들에게 최선의 치료법을 제시하는 임상시험으로 두번째로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게재됐다.”라며, “전세계 심장병환자들이 건강하게 오래사는데 기여하고 싶다. 저와 동료 연구자들의 노력을 인정하고 지원해준 서울시의사회와 유한양행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라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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