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임현택 회장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임현택 회장

“무능한 김영훈, 김연수, 윤동섭, 김영모는 즉각 사퇴하라.”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13일 성명을 내고, 최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의대생 국가고시 미응시와 관련해 사과한 김영훈 고려대학교의료원장을 비롯한 대학병원장들에게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지난 8일 김영훈 의료원장은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매우 힘든 시기에 의대생들의 국가고시 문제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라고 밝힌 뒤 고개를 숙였다.

그는 신규 의사가 배출되지 못할 경우 심각한 의료공백이 우려된다며 의대생들이 국시를 재응시할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 자리에는 김연수 서울대학교병원장(국립대학병원협회장), 윤동섭 연세대학교의료원장, 김영모 인하대학교의료원장(사립대학교의료원협의회장)이 함께했다.

소청과의사회는 이들의 ‘사과’가 매우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소청과의사회는 “당사자인 의대생 상당수는 의사파업 취지에 공감하며 사과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사과 의사나 국시 응시 의사가 없는데, 당사자들을 위하는 척하며 당사자들의 진정성을 짓밟고 사실상 의대생들에게 각자의 양심에 반하는 사과를 종용함으로써 그들을 두번 죽였다.”라고 지적했다.

의사회는 “의료계 지도자로서 정당한 이유 없이 쉽게 고개를 숙이는 모습을 보여 의사 파업의 취지를 무색케 함으로써 의사파업에 동참했던 의사들의 진정성은 물론이고 의사파업을 지지했던 국민의 응원도 배반했다.”라고 주장했다.

의사회는 “의료계 지도자로서 우리나라 의료계의 잘못된 현실을 개선함으로써 국민 보건 및 의료계 정상화에 기여하겠다는 의지 없이 자신들의 병원에서 저임금으로 쓸 당장의 의료인력 배출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임으로써 안일하고 무책임한 모습을 보여, 의사 전체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국시 추가 응시 부여는 부당하다는 정부여당의 잘못된 논리를 사실상 옳다고 인정하고 손을 들어줌으로써 추후 의료계가 파업 등 정당한 준법 투쟁을 하기 어렵게 만드는 효과를 가져왔다.”라고 우려했다.

의사회는 “사과는 본4 의대생이 아니라, 이 사태를 촉발시킨 더불어민주당과 복지부와 청와대가 본4 학생들에게 해야한다.”라고 주장했다.

의사회는 “사과에 참여한 병원장들은 능력도 안되면서 큰 역할이 기대되는 중요한 위치에 더이상 머무르지 말라.”며, “의대생들을 모욕하지 말고 사태에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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