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들이 동맹휴학을 유지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사립대의료원협의회 등 수련병원 단체들은 의대생들에게 의사 국가시험 거부에 대해 대승적인 결정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

사립대학교의료원협의회ㆍ사립대학교병원협회ㆍ국립대학교병원협회ㆍ상급종합병원협의회ㆍ대한수련병원협의회는 11일 공동 호소문을 내고, 의대생들의 의사국시 거부는 스승들의 잘못이라며 대승적인 결정을 해 달라고 호소했다.

수련병원들은 “전공의들은 병원으로 돌아왔지만 의대생들의 의사국가고시는 남겨진 문제이다. 격랑이 휩쓸고 간 땅에 드러난 상흔이 하필이면 우리 제자이자 미래 의료의 동량인 학생들이라는 사실이 마음을 아프게 한다.”라며, “이들이 유급과 의사국시 거부라는 선택을 하게 된 것은 선배들과 스승들의 잘못이다.”라고 사과했다.

수련병원들은 “한국의료의 난맥상을 개선하기 위해 정면돌파하지 못하고, 국민건강의 수호자로 사회적 영향력을 키워내지 못한 선배들의 업보가 고스란히 후배들에게 짐이 되고 있다.”라며, “우리들의 부족함으로 학생들이 막다른 외침을 하고 있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수련병원들은 학생들이 구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련병원들은 “의사국시 응시 대상자 3,172명의 86%인 2,726명이 시험을 치루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가 현실화되면 의료인력의 수급에 엄청난 문제가 발생한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타격은 지금의 수련병원과 몇 년 후 이들이 군의관으로, 농어촌의 공중보건의사로 일하게 될 공공의료의 영역에서 현실화된다.”라고 지적했다.

수련병원들은 “이 공백은 취약계층 건강의 위협으로 다가올 것이다. 이 문제를 단지 감정적으로만 다룰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수련병원들은 의료의 블랙홀이 될 비극적인 결정이 내려져서는 안 된다며 의대생들에게 국시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수련병원들은 “청년 학생들의 깊은 좌절과 냉소는 미래 의료에 결코 긍정적이지 않다. 이들은 머지 않아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책임질 사람들이기 때문이다.”라며, “학생들이 다시 일어서도록, 의료계의 선배들과 스승들을 믿고 한번 더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의대생들의 국시거부를 교각살우라고도 했다.

수련병원들은 “원칙은 중요하나 교각살우(矯角殺牛; 쇠뿔을 바로 잡으려다 소를 죽인다)는 피해야 한다. 개인의 인생만 달린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의료, 머지 않은 의료의 미래가 달려 있다.”라며, “대승적인 결정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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