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거부ㆍ동맹 휴학ㆍ국가시험 거부를 유지하기로 했다. 선배들이 도와 달라.”

대한 의과대학ㆍ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는 11일 호소문을 내고, 단체행동 유지 결정을 알리면서 선배들도 투쟁에 함께 해 달라고 요청했다.

의대협은 “누구보다 먼저 의견을 수렴했고, 공청회를 열었으며, 목소리를 냈다. 대내적으로는 인식의 제고를, 대외적으로는 의료정책의 정상화를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라며, “앞으로 책임져야 할 환자 앞에 떳떳한 의사가 되고 싶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의대협은 “전문가 집단이 철저하게 배제된 정책에 항거했고, 당정청이라는 거대한 벽이 던지는 폭거에 맞섰으며, 비와 땀에 절어도 거리로 나서 피켓을 들고 묵묵히 자리를 지켰다.”라며, “학생들을 시작으로 의료계 모두가 움직였고, 완벽히 원하는 내용과 절차는 아니었지만 당정과 합의도 이뤄냈다.”라고 강조했다.

의대협은 선배들에게 섭섭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의대협은 “선배들은 병원과 학교로 돌아갔고 학생들은 홀로 남아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다.”라며, “당정과의 합의는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망가졌고 의협 회장에 대한 신뢰는 무너졌으며 대전협의 결정에 슬퍼했다.”라고 전했다.

의대협은 수업 거부와 동맹 휴학, 국가시험 거부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알리면서 “의대생마저 멈출 수 없었다.”라고 밝혔다.

의대협은 “구제만을 위한 이기적인 투쟁이라며 비난과 질타가 이어졌지만 연대를 멈추지 않기로 했다.”라며, “2000년과 2014년의 역사를 돌아보며, 오욕을 되풀이하지 않으려 얼룩진 옷매무새를 바로 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의대협은 새 목표로 의료정책을 감시할 의료계의 감독기구 구성을 제시했다.

의대협은 “승리도 중요하지만 승전고를 울리는 것도 중요하다.”라며, “승전고는 건설적이고 합리적인 의료정책 추진을 항시적으로 감시, 운영할 수 있는 의료계의 감독기구이다.”라고 천명했다.

의대협은 “외로운 낙동강 오리알이 아니라, 건실한 둥지에서 떳떳한 의사로 클 수 있도록 도와 달라. 투쟁에 부디 함께해 달라.”고 부탁했다.

의대협은 “건강한 의료를 선배들과 함께 길러나가고 싶다. 선배들이 우리를 올바른 길로 이끌어주리라 믿는다.”라고 거듭 호소했다.

한편, 의대협은 10일 오전 10시부터 11일 오전 2시 10분까지 약 16시간 동안 대의원회를 진행하고, 단체행동을 지속할 지 여부를 논의했다.

의대협 대의원회는 ▲공공의대와 의대정원 증가에 관련된 당정의 정책 진행을 중단시키고 전면 재논의를 문서화하여 약속받는다 ▲합의문의 이행과 보건의료발전계획 등이 합당한 절차를 통해 객관적, 종합적으로 이뤄지는지 감독할 수 있는, 의료계 여러 단체와 긴밀하게 협업한 감독기구를 출범한다 등 2건이 모두 만족될 때까지 동맹휴학 등 단체행동을 멈추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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